[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켐페인 광고 일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해당 광고가 "미국 공식 인구조사와 관련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페이스북이 이번 주부터 시작한 트럼프 진영 광고는 사용자들이 '2020년 공식 선거구 센서스'를 작성하게 한 뒤 트럼프 재선 지원 모금 사이트로 넘어가게 설계돼 있다.
광고에는 "이 조사는 공화당의 2020년 대선 전략에 '필수적'"이라면서 "당신과 같은 애국심 많은 미국인들이 이 인구조사에 응해야 하며, 그래야 '당신의 주'를 위한 승리 전략을 마련할 수 가 있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게재된 서베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관점, 참여자의 나이, 이름, 연락처 등을 묻고 있으며, 가장 많이 읽는 뉴스미디어와 "낸시 펠로시를 비롯한 급진 좌파들이 개인적인 트럼프에 대한 악감정을 미국인들의 이익보다 우선시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질문들을 포함하고 있다.
해당 광고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번 주부터 게재됐고, 공화당전국위원회는 작년부터 메일을 통해 비슷한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민주당에서는 대선 광고 수법이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면서, 10년에 한번 진행되는 인구조사에 시민들의 참여는 정확한 인구 파악에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공화당의 광고가)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인구조사에 대헌 간섭"이라면서 "수익 창출이 페이스북의 비즈니스 모델인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인구조사에 대한 피해를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공화당 선거 광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페이스북은 이날 광고 중단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앤디 스톤 페이스북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공식 인구 조사와 관련한 혼란을 막기 위한 정책들이 마련돼 있고, 이번 광고 중단 결정은 그러한 정책의 한 예"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서는 10년에 한 번씩 인구조사가 진행되는데, 인구조사 데이터는 각 주의 연방 의회 의석수 결정에 사용된다. 특히 올해 인구조사는 최초로 온라인 조사로 진행돼 보안 이슈와 참여를 막는 가짜 뉴스 예방 등이 과제로 떠올랐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