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다수 대학이 개강을 연기한 가운데 대학생 10명 중 8명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가 대학생 1만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대응 대학가 대책 관련 전국 대학생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9.8%가 '등록금 반환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24%로, 총 83.8%가 등록금 반환에 동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학사일정 조정 과정에서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62.5%로 조사됐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지난달 28일 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와 교육부가 면담을 하고 있다. 2020.03.02 hakjun@newspim.com [사진=전국대학생학생회네트워크] |
전대넷은 지난달 28일 교육부와 면담을 갖고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전대넷은 면담에서 교육부·학생·학교로 구성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회의체를 마련하고 학생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요구에는 설문조사 참여 학생 92.5%가 동의했다.
특히 개강 연기로 인해 일정 기간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강의 자막과 수어 통역, 수업 자료 다운로드 및 제출 등 '배리어프리'를 지원하고, 온라인 강의를 녹화할 수 있는 장비와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만일 오프라인 강의를 진행할 경우 강의실 방역은 물론 마스크와 손 소독제, 열 감지 카메라를 각각 비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밖에도 ▲대학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예산 확보 ▲교내 시설 방역 지원 ▲격리과정에서의 학생 인권 보장 ▲학업 외 일정에 대한 빠른 확정 등을 원했다.
전대넷에 따르면 교육부는 "코로나19 대책위 학생참여는 교육부에서 권고할 수 없다"며 "법적으로 등록금 반환은 어렵다.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는 것을 전달할 뿐 세세한 부분에 대한 권고를 하는 것은 대학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대넷 관계자는 "교육부 는실무진과의 소통 회의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듣긴 했으나 무책임한 답변이 나오기도 했다"며 "현 상황에 대한 대응이 전국 대학생의 학업, 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지속적으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학생 요구안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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