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0명 중 1명 신천지 교인…'우려가 현실로'
[원주=뉴스핌] 김영준 기자 =강원 원주에 코로나19 확진환자 4명이 추가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만 이틀만이다.
원주 '코로나19' 확진자 5명 모두 '신천지' 교인 [사진=뉴스핌 DB] |
신천지 교인과 교육생은 7000여명이다. 원주시민 50명 중 1명인 셈이다. 신천지 교인이 많은 원주시가 대구 지역에 이어 코로나19 감염이 집단으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다섯명의 환자가 모두 신천지 교인 또는 배우자라는 것.
첫 확진자(46·흥업면)는 지난달 6일 대구 장례식장을 다녀온 후 16일 태장동 신천지 교회 학생회관예배당에서 예배 활동을 했다. 25일 인후통·근육통 등 증상으로 남부시장 인근의 한 내과를 찾았다.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27일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선별진료소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고 거점 병원인 원주의료원으로 이송됐다.
두번째 확진환자(57·단계동)도 신천지 교인이다. 이 환자는 지난달 16일 첫 확진자와 함께 신천지 교회 학생회관예배당에서 예배 활동을 했다. 25일 오후 첫 확진자가 찾은 남부시장의 내과를 찾았다가 28일 원주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 채취 후 29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남부시장의 내과는 확진자 판정 후 병원은 폐쇄 조치됐다. 신천지 교회 간부인 원장은 자가격리 상태다. 원주시는 병원 간호사 등 임직원들에게 선별진료소를 통한 검체 검사를 독려할 예정이다.
1일 오전 8시 확진 판정을 받은 세번째(55·행구동)와 네번째(66·우산동) 환자도 지난달 16일 태장동 신천지 교회 학생회관예배당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으로 확인됐다. 다섯번째 확진환자는 두번째 환자의 배우자다.
원주시는 1일 오전 통보받은 세명의 확진자를 대상으로 본인 진술과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을 확인하고 CCTV 분석, 통신사 위치 추적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이날 현재 원주시가 파악한 신천지 교인은 교육생 포함 총 7013명이다. 이 중 146명이 선별진료를 받았고 유증상자는 138명이다. 유증상자에 대해서는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원주지역 상급의료기관 관계자는 "인구에 비해 신천지 교인이 많은 원주시가 대구와 같은 상황이 오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며 "확산 방지 최소화를 위해 강제력을 동원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tommy876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