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장 증설·바이오 투자 확대…차입·지급보증 늘며 재무 리스크도 확대
비비고 만두 미국 점유율 40%…슈완스 유통망·CJ대한통운 물류 결합
미국 식품시장 2조 달러…K푸드 점유율 확대 여부가 투자 성패 가를 전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CJ제일제당이 올해도 1조70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며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의 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추가 투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 역시 CJ제일제당이 감당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 글로벌 투자 확대…슈완스 중심 북미 전략 가속
17일 CJ제일제당이 전날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유형·무형자산 투자 규모는 총 1조75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34억 원 증가했다. 글로벌 공장 증설과 바이오 생산 확대, 냉동식품 공장 확장 등 굵직한 투자 계획이 이어지면서 자금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몇 년간 매년 비슷한 수준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도 역시 숨가쁘게 '글로벌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신호다.
특히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미국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 컴퍼니'의 100% 자회사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초 약 2조 원의 기업가치로 슈완스 지분 70%를 인수했고 이후 지분을 단계적으로 늘려 2023년 기준 75.5%까지 확보했다. IB 업계에서는 현재 슈완스의 기업가치가 최소 6조 원 이상으로 평가되는 만큼 남은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비비고를 중심으로 햇반, 냉동 김밥, 만두, 치킨과 한식 메뉴, 고추장 등 소스류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비비고 만두는 미국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약 40%로 1위를 기록하며 대표적인 K푸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슈완스의 유통망과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 여기에 사우스다코타에 건설 중인 미국 공장까지 연결할 경우 북미 시장에서 K푸드 유통·생산을 아우르는 플랫폼이 구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해외 차입·지급보증…커지는 재무 부담
공격적인 글로벌 투자에는 그만큼의 재무 부담도 따른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사업 확대 과정에서 상당한 자금을 해외 법인을 통해 조달해 왔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바이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미국 슈완스 등 주요 해외 법인에는 연 4.6~5.8% 수준의 차입금이 존재한다.
또 일본 CJ푸드, 인도네시아 법인, 중국 바이오 법인 등 해외 자회사에 지급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지급보증은 자회사가 빌린 돈을 갚지 못할 경우 모회사가 대신 상환하겠다는 약속이다. 해외 사업이 예상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면 그 부담이 CJ제일제당 재무 구조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실적 둔화와 규제 리스크가 겹치며 재무 부담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바이오 업황 둔화가 뼈아픈 대목이다. CJ제일제당 수익성의 상당 부분을 바이오 사업이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가격 담합 제재까지 더해지며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결국 CJ제일제당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매우 중요해졌다. 미국 식품 시장은 약 2조 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이지만 한국 식품 점유율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얼마나 빠르게 넓히느냐에 따라 이번 투자 전략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