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정부 말이라 믿었는데 마스크는?"…허탕친 시민들 '분통'

기사입력 : 2020년02월27일 13:49

최종수정 : 2020년02월27일 13:57

이른 아침부터 약국 갔지만 '헛걸음'
시민 분통 쏟아져…"누가 이런 발표했냐"

[서울=뉴스핌] 한태희 김경민 기자 = "정부가 약국에 가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해서 왔는데 대체 마스크는 어디에 있습니까?"

마스크를 사려고 27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약국을 들렀던 대학생 김모(26)씨가 분통을 터트렸다. 김씨는 약국에 가면 저렴한 가격으로 마스크 5장을 살 수 있다는 정부 발표를 철석같이 믿었다. 이날 토익학원 오전 수업이 끝나자마자 김씨는 약국으로 뛰어갔다. 토익학원 인근 약국 3곳을 갔지만 김씨는 빈손으로 나왔다. 눈을 씻고 봐도 약국에서 마스크를 찾을 수 없었던 것.

마스크가 오후에 들어오냐고 김씨가 재차 물었지만 D약국의 약사 이모(56·여)씨는 고개만 저었다. 이씨는 "정부가 우리한테 마스크를 준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다른 연락을 못 받았다"며 "정부와 현장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답했다.

◆ 정부 발표 믿고 나왔다가 허탕, "대체 언제 어디에 풀린거냐?"

정부의 설익은 '마스크 수급안정 조치' 발표에 국민들이 아우성이다. 국민들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이른 시각부터 약국을 방문했다. 이날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는 정부 발표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허탕을 쳤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한 약국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어제 뉴스를 보고 놓칠까 봐 아침부터 나왔다"며 "아쉬운 대로 면 마스크라도 사서 빨아서 써야겠다"고 토로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약국. [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2020.02.25 kmkim@newspim.com

서대문구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만난 김모(57)씨는 "오늘 오후부터 풀린다고 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국에 들렀다"며 "3곳이나 돌아다녀봤는데 한 군데도 없었다. 도대체 언제 어디에 풀린다는 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스크를 파는 약국도 더러 있었다. 다만 정부 발표와 무관하게 자체 조달한 마스크가 대부분이었다.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인근 한 약국에서는 대형 일회용 마스크 5개를 1만8000원에 팔았다. 1개당 3600원 꼴이다.

이곳에서 마스크 5개입 5개를 구매한 20대 여성은 "마스크가 보이는 족족 사고 있다"며 "조금 비싼 편이지만 마스크가 워낙 품귀라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 아동용 마스크도 동나, "비싼 건 둘째치고 구하기도 어려워"

아이를 키우는 가정집에는 비상이 걸렸다. 주택이 밀집한 서대문구 일대 대부분 약국엔 소형·중형 일회용 마스크도 이미 품절 상태였다. 어린이용 일회용 마스크가 언제 재입고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나마 일부 약국에 있는 소형·중형 일회용 마스크도 1개당 2000~3000원에 팔렸다.

주부 서모(30)씨는 "최대한 집 밖에 안 나가고 자가 격리 중이지만 불안하다"며 "비싸긴 하지만 아이 안전이 최우선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샀다"고 말했다.

약사들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들은 정부가 준다는 마스크가 언제 도착할지 알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약국에 마스크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정부 지정 업체인 지오영 컨소시엄에 문의해도 그저 "기다려달라"는 답변만 듣고 있다.

지오영은 현재 마스크 제조업체 약 140곳과 거래 물량·단가를 협의 중이다. 지오영은 마스크 물량이 확보되면 소량이라도 즉시 약국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대구와 경북 지역에 먼저 마스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서울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려면 상당한 시간이 지나야 한다는 얘기다.

◆ 약국 공급 지정업체 "거래 물량 및 단가 협의중"

신촌역 인근 약국 관계자는 "정부에서 푼다던 마스크는 3월이나 돼야 입고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종로3가역 인근 S약국 관계자는 "방금 전에도 지오영과 통화했는데 물량 확보 중이고 확보되는 대로 보내주겠다는 답만 들었다"고 한탄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에 사람들이 마스크를 사려고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한태희 기자] 2020.02.27 ace@newspim.com

약국뿐만 아니라 우체국과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마스크 물량이 확보되지 않은 탓에 우체국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사람이 부지기수였다. 종로구에 있는 광화문우체국은 마스크를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마스크를 사지도 못하고 광화문우체국을 나온 이들은 공지문을 보고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우체국에서는 마스크 공급 여건이 취약한 읍·면 지역에 우선 공급하고 그나마도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점심 때 잠깐 시간을 내서 광화문우체국에 온 직장인 이모(46·여)씨는 "마스크가 없는데 도대체 오늘부터 우체국에 가면 마스크를 살 수 있다고 한 게 누구냐"며 화를 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부가 왜 이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를 못하겠다"고 했다.

ac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명역 일대 지반 안전한가?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수도권 핵심 교통 허브인 광명역 일대에서 지하 개발과 관련한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13시간 만에 구조되고,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광명시 소하동 소재 KTX광명역이 13일 오후 2시쯤 많은 비로 신안산선 공사장 흙탕물이 역사에 유입돼 침수됐다. [사진=뉴스핌 DB] 신안산선 공사장 지반침하 징조는 지난 2022년 7월부터 있었다. 당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신안산선 공사 구간에서 대량의 토사와 빗물이 유입돼 광명역 지하 구간 일부가 침수된 바 있다. 상당량의 토사와 빗물 유입으로 광명역 내 승강장 내 배수로가 막히면서 일부 구간 운영이 지연되고, 수일간 정비 작업이 이어졌다. 이처럼 동일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는 공사장 주변 배수 시스템의 구조적 미비와 비상 방재 체계에 대한 안전점검이 부재했기 때문에 이번 붕괴사고까지 이어졌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한 10여 년 전인 2013년 12월에는 같은 광명역 인근 코스트코와 광명역 사이의 신축 오피스텔 공사 현장에서도 유사한 대형 지반 침하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도 지름 50m, 깊이 28m의 싱크홀이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2013년 12월 광명역 인근 신축 공사장 대형 싱크홀. [사진=TV조선 켑쳐] A대학교 지질환경과학과 B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싱크홀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주로 개발을 위한 공사 때문에 발생하는 인위적인 현상"이라며 "공사를 하면서 땅속에 있던 지하수들이 빠져나가게 되고, 이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고 모두 공통적으로 지하 대형 구조물의 중첩 시공, 연약한 지반, 민간 주도의 공사 진행, 사전 위험 관리 부재라는 구조적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안산선 공사는 민간투자방식(BTL)으로 추진되어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중심의 공정 관리 체계에 대한 공공 감시가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C대학교 토목공학과 D교수는 "광명역 일대는 GTX-B, 신안산선, KTX, 수도권 전철 등 수많은 고심도 교통망이 집중된 지역으로, 지하 안전 통합관제 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시공이 진행되는 것은 심각한 관리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광명시와 경기도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특별 안전관리지구 지정과 더불어 다중 공공사업이 중첩되는 지역에 대한 통합 공정 및 안전 감리 제도 마련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건의할 방침이다.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5-2공구 공사현장에서 지하터널이 붕괴되고 상부 도로 약 50m 구간이 함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전문가들은 "지하 안전은 일회성 대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공공 감리 강화, 사전 토질 정밀조사 의무화, 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 명확화 등 전면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사고들이 단지 하나의 '공사장 사고'나 '기상이변'으로 묻히지 않기 위해서는 반복된 붕괴와 침수의 경고를 중대재해로 인식하고 지하도시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안전 패러다임 수립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141world@newspim.com 2025-04-12 19:08
사진
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 "백의종군"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보수의 대선주자로 꼽혔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오 시장은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의힘 당사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와 함께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달라"라며 "우리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사진=뉴스핌DB] 다음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기자회견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지난 몇 달간 나라 안팎의 사정에 얼마나 걱정이 많으셨습니까.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국민의 명령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책임, 당정 간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하게 한 책임국민의 온도를 체감하지 못하고 민심을 오독한 책임은 한 사람이 아닌 우리 모두 나눠 가져야 할 부채입니다.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합니다.지금의 보수정치는 국민 여러분께 대안이 되기는커녕 짐이자 근심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낡은 보수와 단절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우리가 지킬 대상은 특정 개인도 세력도 진영도 아닌국가 공동체여야 합니다.국민이 맡긴 권력을 정권 재창출의 수단으로만 쓸 일이 아니라,국민 통합과 공동의 번영을 위한 도구로 써야 합니다.그래야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국민께 다시 신뢰를 받는 보수로 환골탈태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고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길입니다.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고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무렵부터 저는 무거운 돌덩이를 가슴에 얹은 마음으로몇 날 며칠간 밤잠을 이루지 못한 채 고민을 거듭했습니다.과연 지금이 시장직을 중도에 내려놓을 가능성까지 열어둔 채로나서야 할 때인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었습니다. 결국 '국가 번영'과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보수의 소명을 품고 대선에 나서기로 결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국민이 믿고 의지하는 보수정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라도 감수하겠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하지만 국민이 다시 보수에 국정을 책임질 기회를 주시려면책임 있는 사람의 결단이 절실한 때라고 판단했습니다.국민이 진심으로"보수가 새롭게 태어났다, 기대할 수 있겠다"고 체감할 수 있다면 미약하게나마 제 한 몸 기꺼이 비켜드리고 승리의 길을 열어드려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평생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오늘,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습니다.정치인에게 추진력은 물론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합니다.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드립니다.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시기 바랍니다.살가죽을 벗기는 수준의 고통스러운 변화를 수반하지 않으면 보수 재건은 요원한 과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습니다. 사안마다 표 득실을 따져 내 편과 네 편을 가르고갈등을 조장하고 증폭하며 한쪽을 배제하는 비정상 정치의 시대를 넘어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그리고 보수정당이 그 길에 앞장서야 합니다.기승전 '反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이러한 저의 비전과 함께 해주시는 후보는마음을 다하여 도와 정권 재창출에 매진하겠습니다.보수의 일원답게 중심을 지키고 계속 '국민의 삶'을 챙기겠습니다.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서울시장으로서 늘 그래왔듯이 수도 서울을 반석과 같이 지키며 번영을 이룸과 동시에시민의 일상을 챙기고 어려운 처지에 내몰린 약자의 삶을 보듬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그것이 서울시장으로서 마땅히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dedanhi@newspim.com 2025-04-12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