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 완화되다가 신천지발 지역감염 언급하며 관심
문대통령, 메르스 사태 때 질본 방문…정 본부장 브리핑에 깊은 인상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 대해 각별한 안쓰러움을 드러냈다.
26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들과의 대화 도중 정 본부장에 대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좀 허탈하지 않을까"라면서 "보통 이런 상황이면 맥이 빠질 것인데 체력은 어떤지"라고 말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이 지난 24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질병관리본부] jsh@newspim.com |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이 잘 되다가 갑자기 잘 안되면 맥이 좀 풀리지 않겠나"라며 "이 사태가 한 달 이상된 상황에서 건강 걱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완화되던 상황에서 대구 신천지 교인이었던 31번 확진자의 발견 이후 전국적 확산으로 돌아선 상황을 가리키며 정 본부장의 건강에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해석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서 정 본부장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여러 번 표했다. 문 대통령은 남대문 시장 방문 당시 홍삼을 직접 구매해 코로나19 대응의 선봉장격인 질병관리본부 보내며 격려했고, 권영진 대구시장에 이어 정 본부장에게 전화해 격려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과 정 본부장의 인연도 소개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이 메르스 사태를 맞아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야당의 협조가 필요하다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연급한 바 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예방센터장이었던 정은경 본부장이 메르스 상황에 대해 브리핑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정 본부장에 대해 각별한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인 2017년 차관급인 질병관리본부장으로 발탁됐다. 1급인 실장을 뛰어넘은 이례적인 케이스로 2015년 메르스 사태 등 여러 감염병 사태 극복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 사태를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대응의 최일선에 서 있다. 정 본부장은 하루 평균 1~2시간만 자면서 확진자와 사망자 파악과 언론 브리핑, 각종 회의 등 강행군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언론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 수척해진 정 본부장의 비교 사진이 올라오면서 그의 노고를 조명하기도 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