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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선] 샌더스'십자포화'·바이든'짭잘'...사우스캐롤라이나 토론

기사입력 : 2020년02월26일 15:00

최종수정 : 2020년02월26일 17:28

"워런, 바이든이 전리품 챙겼다.. 블룸버그는 반반"
민주 타 경선 후보, 목숨 걸고 인신공격 마다 안 해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짓기 위한 네 번째 경선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나흘 앞둔 민주당 찰스턴 제10차 토론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리품을 좀 챙긴 반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고전했다.

전반적으로 선두주자 샌더스를 두고 중도파 후보들이 집중 공략하는 분위기였다. 경선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샌더스는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올라서는 데 장애가 없어 보인다. '슈퍼 화요일'이 불과 일주일 남은 마지막 기회에 민주당 경선주자들은 남은 화력을 몽땅 동원했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토론회에서 경선 주자들은 샌더스의 대선 본선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일제 포격을 시작했다. 

◆ 샌더스에 집중 포화

샌더스와 성향이 비슷한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버니와 나는 여러 면에서 생각이 같지만 내가 버니보다 더 나은 대통령이 될 수 있다"며 "이유는 진보적인 아젠다가 입법화 되는데는 어려움이 많은데 아주 구체적인 문제들을 파헤쳐야만 그것이 가능하고 내가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팀이 내가 힘들여 만들어 놓은 것들을 가져가기 위해 나를 밀어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샌더스가 총기규제법안에 반대한 것을 들추었다. 그는 2015년 토론장 인근 교회에서 대규모 총격 사건을 언급하면서 "9명 사상자를 책임지라는 말이 아니라 범인이 총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말했다. 샌더스가 다섯 차례에 걸쳐 총기규제법안을 반대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은 사우스캐롤라이나가 자신의 표밭임을 염두에 두고 "나는 꼭 여기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서 흑인들의 권익을 위해 미친 듯이 일해 왔다"며 "나의 정치 일생은 전부 인권과 시민의 권리와 관련됐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러시아 지원설'을 꺼내 들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가장 쉬운 상대인 샌더스 후보를 돕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은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길 원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당신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되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샌더스 당신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 대선후보가 된다하더라도 트럼프에게 질 것이고 그러면 상원과 하원은 모두 공화당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결국 향후 20년~30년간 우리는 희망이라곤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극단론을 폈다.

◆ 블룸버그·부티지지 등 '러시아 지원설' 공격

피터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은 "지난 4년이 혼란스럽고, 분열적이고, 소모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20년에도 트럼프와 샌더스가 대결하면 이 나라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부티티지는 또 "러시아가 원하는 것은 바로 이것인데, 그들이 원하는 것은 미국 내부에서의 혼란이다"라고 덧붙였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과 또다른 억만장자 톰 스테이어도 다르지 않았다.

이와같이 경선 레이스를 극적으로 재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6명의 경선주자들은 샌더스를 끌어내리는 데 주력했다. 샌더스가 이르면 내주에 선두 후보로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우려에 휩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샌더스는 "이봐 푸틴(Hey Mr. Putin). 내가 미국 대통령이라면, 더는 당신이 미국 선거에 관여하지 않아도 되니 날 믿어"라며 러시아 지원설을 꺼내든 블룸버그를 에둘러 비판했다.

◆ 고전한 샌더스 밟고, 바이든 올라서다

WP는 이날 토론회에 대해 바이든과 워런을 승자로 샌더스를 패자로 나누었다. 반면 블룸버그는 반반으로 평가했다.

워런은 토론에 강해 토론회 평가에서는 항상 승자다. 반면 토론에 능하지 않은 바이든이 이번 토론회에서 크지는 않지만 소소한 전리품을 챙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라틴계와 흑인계의 지지를 강하게 받고 있는 점을 한층더 굳히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나타나면 수퍼화요일로 이어져 보다 강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블룸버그는 그의 부에 대해서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는 점이 토론에서 지진아라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경선 선두주자 샌더스는 이번 토론에서 얻은 것이 없는 패자가 됐다. 워런은 공격방법을 바꾸어 샌더스의 말은 그럴싸하지만 무능하다고 비판했고, 부티지지는 샌더스의 성향이 그렇기 때문에 정보당국이 말한 대로 러시아가 그를 지원한다고 날카롭게 다가섰다.

"샌더스가 총기규제법안에 5번이나 반대했다"는 바이든의 구체적인 공격은 더욱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샌더스가 과거 독재정부에 대해 일부 칭찬한 사실을 들 춘 것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WP는 분석했다.

트론회에 앞서 부티지지는 과거 샌더스가 CBS의 '60분'토론에서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가 시행했던 문맹퇴치운동을 칭찬했던 일을 들추어 공격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트럼프가 4년 내내 독재자들과 편안하게 지내는 것를 몸서리치면 지켜봤기 때문에 이제 우리는 인권을 탄압하는 독재자에 명백하게 맞설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샌더스를 공격했다.

◆ "지금 샌더스 멈춰 세우지 못하면 우린 끝장"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샌더스를 멈춰 세우지 못하면 샌더스는 사실상 후보로 올라서는 데 장애가 없어 보인다. 이번 토론회가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샌더스를 한 구석으로 몰아가는데 나머지 6명이 공조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이 직면한 상황은 블룸버그가 당면한 모순된 상황과 꼭 같다는 것이 WP의 분석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되면 그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전 재산을 쏟아부을 것을 맹세했다. 

그러면서도 블룸버그는 샌더스가 트럼프를 이길 희망이 없다고 말한다. 지난 라스베이거스 토론회에서 그는 "샌더스가 현 대통령 트럼프를 이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는 TV토론회라 이제 지울 수도 없이 고스란히 기록돼 있다.

이 모순이 수퍼 화요일을 목전에 둔 이날 토론의 핵심이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샌더스를 멈춰 세울 시간은 이제 일주일 남짓 남았고 수퍼 화요일 이후에는 더 이상 기회가 없다는 데에 민주당 다른 어떤 경선 후보도 이견이 없다.

지금 샌더스를 공격할 수 있는데 까지 공격해서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에서 멀리 밀어내야지, 그렇지 않고 샌더스가 수퍼 화요일을 계기로 대선후보로 우뚝 나아가면 더 이상 샌더스를 공격할 수 없다는 것이 모순이다.

이때 부터는 민주당 누구라도 샌더스의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점을 공격한다면 이는 공화당에 두고두고 샌더스를 공격할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샌더스 지지자로부터 쏟아지는 비판을 피할 도리가 없다. 그래서 대선후보가 되기 전까지는 샌더스에게 민주당 경선주자들은 내놓고 말은 하지 않겠지만 목숨을 걸고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을 분위기인 것이다. 

실제 네바다 코커스에서 샌더스가 압승하면서 선거인단 67%를 확보하자, 민주당 다른 경선 주자들은 조심스레 그들의 메시지를 바꾸고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샌더스가 트럼프를 대적할 수 없다는 주장에서 샌더스의 과거 행적을 파헤치는 곳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찰스턴 로이터=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민주당 경선 주자인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왼쪽부터),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 억만장자 환경운동가 톰 스테이어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찰스턴 길야드(Gaillard Center)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가했다. 2020.02.25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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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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