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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떻게 잡았나, 중국 경제정상화 출구전략 박차

기사입력 : 2020년02월25일 14:02

최종수정 : 2020년02월25일 15:17

신규 확진 13억중 9명, 사실상 피크지나
코로나19와의 전쟁,물샐틈없는 방역 성과
도시기능 정상화 청정지역 선포 시기 가늠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중국이 코로나19 퇴치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중국 전역의 24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8명으로 후베이성 499명을 제외하면 단 9명에 그쳤다. 인구 5900만명의 후베이성 외에 인구 13억4000만명이 거주하는 다른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 신규 발생이 거의 멈췄다는 얘기다.

중국의 신규 확진환자는 2월 초 중순만 해도 평균 2000명~5000명대에 달했다. 2월 12일에는 임상진단환자가 포함되면서 1만5000명을 넘기도 했다. 신규 확진환자는 2월 17일과 18일 2000명대 이하로 감소한 뒤 19일이후에는 6일째 1000명대 이하에 머물고 있다. 후베이성도 신규확진자가 예전 4000명 안팎에서 19일 이후 6일째 600명 이하에 머물고 있다. 

중국 전문기관과 의료 전문가들이 예측해온 대로 2월 중순을 넘어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실제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추세로 볼때 진원지인 우한(武漢)시 등 후베이성 일부 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사실상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직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종결 국면에 들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쉽지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맹렬했던 기세가 꺽이고 최소한 진정 기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중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제기했던 2월말 3월초 소멸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코로나19는 2019월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 화난(华南) 해산물 시장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함으로써 시작됐다. 이에앞서 코로나 19와 싸우다 그 스스로가 감염으로 숨진 리원량 의사가 SNS를 통해 이 사실을 세상에 알렸지만 중국 당국은 그에게 훈계와 함께 자술서를 쓰게하는 징계를 가하고 사실을 묻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조양구의 한 대형마트가 2월 9일 코로나19 사태의 한가운데서 문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2020.02.25 chk@newspim.com


2020년 1월 초들어 폐렴 환자가 계속 늘어났다. 1월 11일 우한시 당국은 코로나18 확진 환자 41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무렵 한국에서도 1월20일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해 경각심을 높였다. 이 환자는 바로 진원지인 우한에서 인천으로 입국한 35세 중국 여성이었다.

서서히 걷혀가는 코로나 악령의 검은 그림자

중국의 확진환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2월 1일에는 1만명을 넘어섰다. 2월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신규 증가세가 꺽였지만 누적 확진환자는 2월 25일 현재 7만7658명, 누적 사망자는 2663명에 이르고 있다. 중증환자수도 9126명에 달해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이 서방의 예측(5~6월)보다 빠르게 코로나19 퇴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준 전시에 버금가는 강력한 통제 조치에 힘 입은 바 크다. 중국은 초기의 부실 대응 지적을 뒤로하고 1월 20일 코로나19를 중국 국가전염병 '예방치료법' 이 규정하는 을(乙)류 전염병에 포함하고 동시에 갑(甲)류 전염병 예방및 통제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은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역병과의 전쟁'에 돌입했다. 무엇보다 시민생활이 엄청 제약을 받고 경제도 사실상 올스톱 되다 시피했다. 도시가 봉쇄되고 교통수단이 막혔다. 영화관과 식당은 문을 닫고 각종 모임도 모두 중지됐다. 아파트에 대해서도 출입문 부분 폐쇄 출입증 발급 등 철저한 봉쇄조치가 시행됐다.

1월 23일 오전 10시를 기해 우한에 대한 도시 봉쇄 조치가 시행됐다. 이어 2월 초까지 후베이성의 12개 지급 도시와 1개 자치주가 전부 봉쇄됐다. 진원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성 일부 도시는 아파트를 통째 봉쇄하고 생필품만 간신히 들여보내는 비상조치까지 동원했다.

동시에 전국 육로와 하늘길 바닷길에 대해서도 유동인구를 줄이기 위한 통제를 강화했다. 베이징은 1월 26일 시외 버스를 출입을 차단했다. 전국 철로와 도로 항공해운 여객 수는 설이동 피크 타임인 1월 10일~2월3일 30% 이상 감소했다.

23일 우한 봉쇄령 후 상황은 한층 급박하게 돌아갔다. 1월 25일 설날 당일 시진핑 당 총서기(국가주석) 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회의를 열어 설 이동에 따른 급격한 확산을 막기위해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하라며 사실상 코로나 19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중국은 또한 고심끝에 24일 열린 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수십년 관례를 깨고 3월 양회까지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한국 교민 밀집지역인 베이징 왕징의 한 아파트 앞에 24일 오후 택배물건이 잔뜩 널려져 있다. 베이징에서는 최근 택배기사의 아파트 출입이 금지되면서  수취인이 문밖에 나와 택배물건을 찾아가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0.02.25 chk@newspim.com

이제는 출구전력, 청정지역 선포 시기조율

중국이 2020년 경제 운영목표를 정하고 정부 예산을 심의 의결하는 양회라는 중요한 정치 일정을 연기했다는 것은 중국에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를 말해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연기 결정에는 양회를 연기함으로 받는 타격도 엄청 크지만 그렇다고 양회를 강행할 경우에는 이루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를 각오해야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감염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유동 인구를 줄이려는 조치로 인해 설날 전날 개봉하려던 영화 7편 방영이 철회됐다. 여행사들이 판매했던 항공편과 호텔 예약도 무더기로 취소됐다. 2020년 녠예판(年夜饭,호텔 등이 판매하는 설 전날 고가의 저녁 식사 파티)도 완전히 실종됐다. 도시의 아파트단지와 농촌 마을, 각 기관 단위 별로 봉쇄식 관리조치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됐다.

중국은 또한 코로나19 조기 감염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춘절 연휴를 당초 1월 24일~1월 30일에서 2월 2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업무 재개일은 다시 2월 10일로 연장됐고 이 마저도 대체로 원격 재택근무로 대체되면서 정상적인 업무 재개는 훨씬 더 늦어졌다. 공장 가동과 학교 개학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동시에 체온측정과 격리 집회 자제 등 각종 규정을 거부하거나, 유언비어 유포 등 코로나19 전염병 퇴치 업무를 방해하는 행위는 대중의 생명 안전을 위협하는 특수 범죄로 보고 처벌을 대폭 강화했다.

비록 확산세는 잦아들고 있지만 중국은 만사불여 튼튼하는 태도로 코로나19 예방 퇴치 노력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한편으로 주민들의 일상과 경제활동을 코로나 19사태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한 출구전략에도 가일층 속도를 내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1선 대도시는 물론 칭다오 등 2선, 3선 지방 도시들도 최대한 빨리 청정지역을 선포, 상가 영업 재개와 기업 활동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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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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