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호헌평의회 관계자 5명에 제재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이란에서 의원 290명을 뽑는 총선이 21일(현지시간) 실시된다. 이란과 미국의 관계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2016년 총선과는 달리 보수 강경파가 의석을 늘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로이터통신·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전역에서 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이란 의회는 단원제로, 전체 의원 수는 290명이다. 이번 총선에는 7148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등록 유권자는 5만8000만명이다. 성별과 상관없이 만 18세 이상 이면 투표에 참여 가능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반미 성향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뜻을 추종하는 보수 강경파가 약진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2016년 지난 선거에서는 핵협정(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성과에 힘입어 보수 온건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을 지지하는 온건·개혁파가 득세했다.
하지만 최근 이란이 핵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한 미국과 이라크 일대에서 충돌을 벌이는 등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심화하자 온건 세력의 입지가 축소됐다.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 강경파가 대거 의석을 늘릴 경우 미국과의 갈등이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출마 신청자가 대거 실격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초 1만6000명 이상이 출마를 신청됐지만 최종 입후보자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최다 규모가 사전 심사에서 실격 처리된 셈이다. 부적격자 대다수가 온건·개혁파에 속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출마 신청자의 자격을 검토한 이란의 '호헌평의회'(Guardian Council) 관계자 5명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관계자 5명의 미국 내 자산이 압류된다. 미국 금융기관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브라이언 훅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는 호헌평의회가 의회에 국민의 뜻을 반영하는 것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여성이 총선 캠페인 포스터가 붙은 벽 앞을 지나가고 있다. WANA (West Asia News Agency)/Nazanin Tabatabaee via REUTERS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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