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1등만 참석하는 서울대 졸업식…"줄 세우기 한심해"

기사입력 : 2020년02월18일 17:43

최종수정 : 2020년02월18일 17:43

"성적 줄 세우기 졸업식, 한심한 졸업식", 학생들 비판 잇따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대학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간소화하기로 한 졸업식에 성적 1등 학생들만 참석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과대별 성적 최우수 학생들만 졸업식에 참석하도록 제한하면서 '성적 줄 세우기 졸업식', '한심한 졸업식'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서울대에 따르면 26일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진행되는 졸업식에 각 단과대학 및 전문대학원 졸업생 중 성적 최우수자 1명씩, 총 66명만 참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학교 정문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앞서 서울대는 지난 12일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졸업식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서울대는 졸업생 대표 66명만 모여 졸업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는데, 이들이 성적 최우수자였던 것이다.

대학 본부는 졸업식 간소화 결정 이후 관련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대 한 단과대 관계자는 "최우수 성적자가 졸업식에 가는 게 맞다"며 "대학 본부에서 그렇게 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것"이라고 했다.

졸업식을 취소하는 것보다는 간소하게라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지만, 올해 서울대를 졸업하는 나머지 학부생 및 대학원생 약 4700명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정규성 서울대 2020 단과대학생회장연석회의 의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느 정도 인원이 줄어든 상태에서 졸업식이 진행되는 것은 알겠지만 대표를 뽑는 기준을 성적으로만 한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대나무숲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학생은 "내가 항상 자랑으로 생각하고 다녔던 서울대에서 이런 한심한 졸업식을 시행한다는 사실이 너무 창피하다"며 "단 한 번도 서울대 학생을 학점으로 줄 세울 생각을 감히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특히 "공부만이 모든 것이라고 주입받고 줄 세우기에 익숙해졌던 중·고등학교와는 달리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반짝이게 빛났고, 이는 학점이라는 정량화된 것으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런 다원적인 특성을 모두 무시하고 서울대를 한심한 똥통 학교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평생에 기억될 수 있는, 누군가에겐 가족 모두에게 큰 경사일 수 있는 대학교 졸업식을 소수의 선택받은 사람들만을 위한 축제로 만드는 게 과연 옳은지 정말 궁금하다"며 "내 평생 그 어떤 학교에서도 졸업식에 수석들만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생은 "총장님이 평생을 수석만 해왔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가능했을까"라고 반문한 뒤 "총장님 입장에서는 '범인'에 불과한 내 머릿속에서는 도저히 그 높은 뜻을 헤아릴 수가 없다"고 조롱했다.

학생들의 비판이 거세지만 서울대는 책임 회피에 급급하기만 한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키우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단과대학별 학사·석사·박사 각 대표 1명은 단과대에서 자율로 정한다"며 "선정 기준 또한 자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부서에서도 추천을 해달라는 공문을 보냈을 뿐"이라며 "다만 이번 졸업생들은 후기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