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울산 1공장 외에 다른 공장의 가동률 현저히 떨어져"
르노삼성·쌍용차 "생산 중단 연기 계획 없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코로나19 여파에 외국계 완성차 3사와 현대·기아자동차의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외국계 완성차 3사는 생산을 재개한 반면 현대·기아차는 공장 휴업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1공장 외에 울산 2공장 등 다른 공장 휴업도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생산을 중단한 울산 1공장은 13일 재가동에 나섰지만 18일부터 20일까지 가동을 또 멈추게 됐다. 중국 부품 공장으로부터 공급받는 '와이어링 하니스(wiring harness)' 공급 부족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소하리공장 휴업을 지난 14일에 이어 18일과 19일까지 세 차례 연기했다. 광주 3공장 봉고트럭 생산라인도 휴업 기간을 19일에서 21일로 미뤘다.
이들 공장 외에 가동에 들어간 현대·기아차 상황도 좋지 않다. 현대차 공장 관계자는 "울산 1공장 외에 다른 공장의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져 생산 지연이 장기화 되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0.02.18 peoplekim@newspim.com |
중국 춘제 연휴가 9일로 끝나 중국 부품 공장이 가동을 시작했으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현지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출근을 제대로 하지 않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탓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도 생산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로 보인다. 후베이성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886명, 사망자는 98명 각각 늘었다.
중국 전체 신규 확진자는 지난 16일까지 3일째 2000명대 수준에서 1000명대로 줄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전일 생산 재개한 르노삼성차는 정상 가동하며 내달 출시 예정인 신차 XM3 등 생산 준비에 나섰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17일부터 부산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있다"며 "중국으로부터 공급받는 부품 비중은 전체의 약 5%에 불과하고 (공급 문제 발생 시) 중국 외에 다른 국가로부터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문제로 가장 먼저 '셧다운'에 들어간 쌍용차는 4일부터 12일까지 생산 중단 뒤, 13일부터 정상 가동에 돌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공장 추가 생산 중단 등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지엠(GM)도 최근 출시한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라인인 부평1공장을 17일부터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했으나 19일 가동 재개를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9일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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