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당 밖 열성 지지자들이 공천과정까지 좌우"
김남국 "따끔하게 지적하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김남국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설에 대해 "금태섭을 겨눈 민주당의 자객공천"이라고 지적하자, 김 변호사가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만큼은 진심이다"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금 덜 열심히 살아도 되는 사회를 위해 '민생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마음, 그리고 더 겸손하고 낮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만큼은 진심"이라며 "몇 년 뒤 진 교수가 '내가 그 때 남국이에 대해서는 좀 오해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게 더 겸손하게, 더 진심으로 혼신을 다하겠다"고 남겼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남국 변호사(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leehs@newspim.com |
앞서 진 교수는 지난 17일 김 변호사의 서울 강서갑 출마설이 나오자 "민주당은 지지자들을 자신들이 프로그래밍한 세계에 가두었고 그 보복으로 지지자들은 민주당을 자기들 안에 가두었다"며 "그 결과, 현실감각을 잃은 민주당은 임미리 교수 고발·취하와 금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 밖에서 보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이어 "민주당 지지자들의 파시스트 추적군중화는 매우 오래된 문제"라며 "이들은 그저 당밖에서 열성지지자로 머무는 것이 아닌 공천과정까지 좌우하며 공당의 운영원리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교수가 말한 '추적군중'은 개인들이 인터넷을 매개로 집단을 이룬 뒤 한 사람이나 집단을 '사냥'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 또 아산시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지 같다,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한 상인 등을 온라인에서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진 교수는 그러면서 "지지자들이 민주당의 승리를 바란다면 행동을 조심해야 할 텐테, 외려 막나가고 있다"며 "사회의 다수를 이루는 집단에 들어가 그 집단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다수의 위세에 편승해 소수자나 개인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김남국 변호사 페이스북] |
김남국 변호사는 이에 대해 "진 교수님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복학 후 교수님꼐 말을 걸면서 귀찮게 해드렸는데 그때 진로와 공부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아직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남겼다.
김 변호사는 그러면서 "십여 년이 지난 오늘도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혼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이 아닌 점에 대해서는 많이 억울하기도 하지만 교수님께서 지적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저도 깊이 생각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21대 총선후보 공모 결과, 서울 강서갑에는 금태섭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 안성현씨와 한명희씨가 신청했다. 정 전 의원은 공천심사관리위원회 심사에서 부적격으로 탈락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강서갑에 추가로 후보 공모를 받겠다고 밝혔다. 후보가 있지만 추가로 또 신청을 받겠다고 한 탓에 사실상 '금태섭 찍어내기'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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