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훈련대로 선원 11명 구조화고 화재 수습...해양경찰 2명 부상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해양경찰 훈련함이 항해 실습 중 실제로 해양사고를 접하고, 현장에 긴급 투입돼 수습에 나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2일 오전 10시 6분께 전남 여수시 남면 소리도 남쪽 12㎞ 해상에서 선원 11명이 탄 부산선적 1600t급 유조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수=뉴스핌] 오정근 기자 = 해양경찰 훈련함이 항해 실습 중 실제로 해양사고를 접하고, 현장에 긴급 투입돼 수습에 나서 경찰관 2명이 부상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사진=해양경찰교육원] 2020.02.14 jk2340@newspim.com |
마침 인근 바다에서 항해 실습을 하던 해양경찰교육원 소속 훈련함 당직근무자가 주파수공용통신(TRS)을 통해 사고 소식을 청취했다.
즉각 사고현장으로 이동한 훈련함 승조원들은 가장 먼저 도착해 사고 유조선에 올라 선원들의 안전상태를 확인하고, 화재 위치와 조치사항을 전파하는 한편 1차 소화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잇따라 도착한 여수해경 경비함정과 구조대와 함께 현장지휘함 역할을 수행하며 합동으로 진화작업을 벌였다.
화재 진압에 나선 훈련함 승조원들은 평소 훈련받은 대로 소화와 배수, 통제 등 분업을 통해 화재 수습을 마무리 했다.
사고 당시 훈련함에는 해양경찰 신임순경 과정 교육생 70여 명이 타고 있었으며, 교육생들은 그간 배운 이론교육과 훈련을 바탕으로 실제 사고에 대응하는 방법을 몸소 체득하는 기회가 됐다.
해경의 신속한 조치로 선장과 선원 등 11명이 유조선에 타고 있었으나, 단 한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진압 과정에서 처음부터 진화가 마무리 될 때까지 유조선에 올라간 A경위가 장시간의 임무로 탈진하고, B경사는 오른쪽 무릎에 열상을 입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기도 했다.
해양경찰교육원 관계자는 "실습항해 중 실제 사고를 접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번 화재 수습을 계기로 교육생들의 기량이 향상되는 기회가 됐고, 유사한 사례가 발생 할 경우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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