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코로나19] 문대통령 민심 달래기에도 매출 0원, 울상 짓는 자영업자

기사입력 : 2020년02월14일 09:03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09:03

文 "공포감 가질 필요 없어" 위로
불안 심리에 소비 심리 크게 위축
텅빈 거리에 속타는 자영업자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자영업자들은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매출이 반토막 나다 못해 0원을 찍는 날까지 속출하면서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매출이 떨어지는 겨울에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혹한기를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앞은 평소와 다르게 오가는 사람 없이 텅 빈 모습이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외출을 꺼리면서 학생들의 목소리로 활기찼던 대학가는 한산하다 못해 적막이 흘렀다. 지하철역과 불과 1분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자리한 한 곱창집에는 빈 좌석만 보였다.

주말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성북구 지역 주요 상권이지만 학생들은 물론이고 주민들 역시 바깥 나들이를 자제하면서 손님이 뚝 끊겼다. 거리의 적막은 상인들의 표정을 바꿔놨다.

곱창집을 운영하는 A씨는 "아무리 방학이라도 주변에 자취하는 학생들 때문에 가게가 텅 빈 적은 없었는데, 설 연휴 이후부터 식당이 너무 한산하다"며 "당분간 가게를 닫아야 할지 고민해야 할 정도"라고 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인사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2020.02.12.photo@newspim.com

평소 유동인구가 많은 동대문구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청량리역 인근 한 카페는 10개 남짓한 테이블이 모두 비어 있었다. 오가는 손님이 없어 카페 앞에는 입간판만 쓸쓸히 놓여 있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지난해 12월에 오픈하고 자리 잡을 새도 없이 코로나19가 터졌다"며 "포스기에 하루 매출 3만원이 찍히는 걸 보면 내가 이걸 왜 시작했나 후회가 밀려온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타격은 대형 프랜차이즈까지 뻗쳤다. 지하철역에서 3분 거리에 위치한 성북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역시 매출이 급감했다. 평소 방학 중에도 4층 매장까지 50여석이 꽉 찰 정도로 붐비던 곳이었지만 이날은 한산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 C씨는 "성북구에만 매장이 십여 개가 넘을 정도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인데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고 그마저도 대부분 테이크아웃 손님"이라며 "큰 프랜차이즈 카페도 사정이 이런 데 자영업자들은 타격이 더욱 클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그렇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시장 내 점포에서 어묵과 홍삼 등을 구매했다. 문 대통령은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공포는 있더라도 소독만 하면 완벽하게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라며 재차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불필요한 불안감 조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직접 거리로 나섰지만, 이미 팽배한 코로나19 공포감을 억누르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적절한 공포감은 사태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 한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불확실한 것에 대해 불안 심리가 커지고, 공포감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인간이 나를 위험에서 보호하려는 일종의 본능"이라며 "실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공포감을 느끼지 못하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