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인터뷰] 사스때는 이랬다 지금 중국사업하고 있다면, 이춘우사장이 보는 코로나19 <上>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11:39

최종수정 : 2020년02월13일 11:39

사스와 사드 신종코로나 3종세트 겪은
뚝심의 사업가 이춘우 카라카라 사장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저는 2003년 사스 직전인 2월 베이징에 와서 사업을 준비중이었어요. 한달도 안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죠. 최근들어서는 작년부터 베이징 시청(西城)구 신제커우(新街口)에 직영 매장 개설을 준비해왔습니다. 1월 20일 전후로 '코로나19(신종코로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사스의 악몽이 떠오르더군요. 그냥 밀어붙였고 일단 2월 10일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

12일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소호 빌딩의 카라카라(KALAKALA) 사무실. 코로나19로 아직 출근이 정화되지 않은 때문인지 사무실에는 평소와 달리 직원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왜 직원들이 이렇게 없냐고 인사를 건네자 이춘우 사장은 마스크를 쓴 얼굴로 기자를 쳐다보며 "대부분 직원들이 현재 재택 근무중이거나 현장에 나가 있다. 2월 하순쯤 업무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넘어질줄 모르는 오뚜기 비즈맨

중국 전역에 중가 화장품 시장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카라카라 이춘우 사장은 중국 시장에 관한한 산전수전 다 겪은 배테랑 사업가다. 대한민국 최고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중국사업을 시작하자 마자 사스를 맞았고, 천신만고 끝에 사업을 일으켰지만 재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의 터널에서 빛이 보인다 했는데 이번에 다시 17년 전과 비슷한 코로나 19 사태를 맞은 것이다.

하도 큰일을 많이 겪다보니 멧집이 세진 걸까. 이 사장이 신종 코로나에 대처하는 방식은 좀 남다르다. 어떤 시련이 닥쳐도 낙담하거나 좌절하지 않는 것.

일단 설 연휴를 쉬고는 신규 매장 개설을 계획대로 밀어붙였고 당국의 설 연휴 연장 권고를 지킨 뒤 2월 10일부터 새 매장을 정식 오픈했다. 이 사장은 "마무리 인테리어 작업중이던 2월 초 어느날엔 시청구 관내 관리들이 찾아와서 고생한다며 격려까지 해주고 가더라"고 말했다.

다들 선망하는 삼성 비서실 재무팀을 마다하고...

삼성그룹 공채 출신인 이춘우 카라카라 사장은 그룹내 중국 지역 전문가 과정 1기로 중국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한중 수교의 해인 1992년 홍콩과 베이징에서 두루 중국을 배우고 경험했다. 그는 중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가자 마자 다음해인 1993년 제일제당(CJ) 중국 사무소 개설 책임자로 중국 사업 실무에 뛰어든다.

이춘우 사장은 제일제당의 초창기 사업을 정착시키는데 수훈을 발휘했고 삼성 그룹내에서도 몇째 안가는 중국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았다. 그는 2000년대 초 삼성내에서도 승진 출세의 보증수표라고 하는 비서실 재무팀으로 발령을 받았다. 주변엔선 모두가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는 놀랍게도 바로 다음달 조용히 사직서를 책상위에 올려놓고 중국으로 떠난다.

"유통사업을 하면서 중국에서 꿈을 펼쳐보고 싶었거든요. 당시는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경제가 폭발 성장할 때였습니다. 기회가 날라다니는게 눈에 보일 정도였어요. 몸이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잘나가던 중국경제에 누구도 예측못한 재난이 일어났다. 사스가 발생한 것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 시청구 신제커우에 있는 카라카라 화장품 매장 모습. 2020.02.13 chk@newspim.com

<사스와 더불어 시작한 중국 비즈니스 >

이 사장은 2003년 2월 20일 베이징에 와서 짐을 풀고 아파트와 차를 사고, 사무실을 얻고 직원을 뽑았다. 어느정도 세팅이 됐다 싶었다. 근데 이게 왜 날벼락인가. 스타트선을  막 박차고 나가려고 할때 누구도 예상못한 사스라는 날벼락이 닥친 것이다.

"당시엔 정말 하늘이 노랬어요. 솔직히 태평로 삼성그룹 재무팀의 안정된 책상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기도 했고 많이 속상했죠. 그런데 어떻게 합니까.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

이 사장은 사스 영향이 지속된 5개 월여의 시간을 그냥 공백으로 비워두지 않았다. 그 기간중 이 사장은 시장 조사를 겸해 중국 소비자들의 특성과 사스 이후의 중국 유통 시장 변화를 열심히 연구했다.

다들 사스 공포에 짖눌려 있을때 이 사장은 좌절하지 않고 뚝심으로 사스 이후를 준비했다. 낙담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준비하는 과정에서 카라카라는 더 경쟁력있는 회사가 됐다.

"강 한 자가 살아남는게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당시 이말의 의미를 이 사장은 온 몸으로 실감했다. 결국 사스 이후에는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이 사장은 카라카라를 180개 매장의 중견 화장품 유통 업체로 키워냈다.  <下편에 이어짐>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