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신종 코로나에 매장 연쇄 휴점사태...우환 깊어가는 유통街

기사입력 : 2020년02월08일 07:07

최종수정 : 2020년02월08일 10:26

소비자 뭇매에 이중고...매출 타격 불가피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상 초유의 첫 직장폐쇄, 휴점 도미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유통업계의 우환(憂患)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GS홈쇼핑은 본사 직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명을 받아 사상 초유의 직장 폐쇄를 단행했고 확진자가 다녀간 오프라인 매장은 휴점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매출 급감으로 연결돼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신종 코로나에 직장폐쇄·연쇄 휴업 '직격탄'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유통업계의 휴업 사례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된 데 따른 결과다. 현재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업종은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면세점·아울렛·영화관·복합쇼핑몰 등 전방위적이다. 피해 범위를 넓히면 홈쇼핑, 온라인까지로 확대돼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이 신종 코로나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습이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GS홈쇼핑 직원 가운데 한명이 20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로 판정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생방송을 중단하고 직장 폐쇄조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2020.02.07 dlsgur9757@newspim.com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직장을 폐쇄한 곳도 유통업체인 GS홈쇼핑이다. 해당 업체는 본사 직원이 20번째 확진자로 판명나면서 서울 문래동 본사 사옥을 전날 오후 1시부터 오는 8일 오전 6시까지 사흘간 임시 폐쇄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생방송도 모두 중단하고 재방송으로 진행 중이다.

임시 휴점한 매장도 많다. 이날에는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이마트 마포점(옛 마포공덕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전날에는 19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도 휴점을 결정했다.

문을 닫았다가 영업을 재개한 곳도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 제주점과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지난 2일부터 휴점을 했다가 전날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마트 부천점·군산점과 AK플라자도 문을 닫았다가 다시 열었다.

손님의 발길이 줄어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도 생겨났다.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이 주고객인 면세점들은 당장 시내면세점 폐점시간을 2시간씩 앞당겼다. 신종 코로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들 업체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매출이다. GS홈쇼핑의 1일 매출은 평일 50억~60억원, 주말은 100억원에 이른다. 사흘간 재방송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전적 손해가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본점도 주말 하루에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만큼 실적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최대 20%, 면세점은 30~40% 정도 매출이 급감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방역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손님들의 발길을 돌릴 만한 뾰족한 대책이 없어 한숨만 내쉬고 있다. 모든 고객을 관리하기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메르스 때보다 더 어렵다"며 "2차, 3차 사람간 감염자가 나오고 이들의 이동 반경도 너무 넓다. 방역을 강화한다고 해도 사실상 모든 고객을 관리하는데는 불가능하다. 장기화할 경우 매출은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최대 피해' 유통업체, 소비자 뭇매에 이중고

확진자들의 이동 경로에 백화점·면세점·대형마트 등 많은 유통 점포들이 자리해 최대의 피해업종으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소비자들의 평가도 엇갈려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소비자를 접하는 업종인 만큼 이들의 기업 평가는 매출로 직결돼 상당히 중요하다.

H몰(mall)에 사과 공지문 띄운 현대홈쇼핑. [사진=H몰 앱 캡처] 2020.02.07 nrd8120@newspim.com

실제 현대홈쇼핑은 이날 새벽 4시께 판매하려던 'KF94 마스크' 상품이 생방송 전에 전량 매진되면서 소비자들의 항의가 쇄도했다.

방송 시작 30분 전 주문 서버를 사전 점검하는 과정에서 인터넷 카페 등에 주문 링크가 유출돼 조기 품절 사태가 일어난 것. 준비한 물량은 200세트(60개입) 모두가 생방송 전에 팔려나갔다. 이에 회사 측은 추가로 30세트를 준비해 방송했지만, 이마저도 얼마 되지 않아 매진돼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마스크를 사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이날 사이트에 '공지문'을 게시하고 소비자들에게 공식 사과했지만 여전히 소비자들은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기업 중 '직장 폐쇄'를 한 첫 사례인 GS홈쇼핑도 '신종 코로나 쇼크'로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전날 본사 직원의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도 '늑장 대처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것. 지난달 31일 본사 직원이 15번 확진자의 가족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다른 직원들에게는 이틀 동안 함구했다. 회사는 지난 2일에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 내용을 안내했다.

A씨와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부서원과 식사를 한 직원 등 10여명에게도 같은 날 재택근무하도록 조치했다.

게다가 본사 건물에 있는 사내 어린이집도 지난 5일까지 운영했고 하루 뒤인 전날인 6일에서야 휴업해 비판이 제기됐다. A씨가 6일 0시를 기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당일 오전 출근길에 통보한 것도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소비자 김모(여·35) 씨는 "시민들은 이번 신종 코로나 사태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홈쇼핑의 마스크 매진 사태는 잠도 안 자고 방송을 기다린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히 분개할 만한 일이다. GS홈쇼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해당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구매 의욕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