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우한폐렴] "우리만 조심한다고 해결 되나요"…방역 취약지대 차이나타운

기사입력 : 2020년01월30일 13:47

최종수정 : 2020년01월30일 13:47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 확산 이후 점검·방역 없었다"
"적극적 예방 대책으로 주민들 우려 불식시켜야"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지역 상인들은 서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 중국인 및 중국 동포 밀집 지역인 대림중앙시장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관할구청인 영등포구청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이나 특별 위생점검을 하지 않으면서 '대림 차이나타운' 일대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대림중앙시장에서 생활용품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A(58) 씨는 "구청에서 특별한 위생점검이나 방역은 없었다"며 "전단지나 플래카드를 거는 게 고작이었다"고 했다. A씨는 군 제대 이후 이곳 대림중앙시장 인근에서 장사를 시작해 34년째 점포를 운영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 2020.01.30 hakjun@newspim.com

상인들은 구청이 적극 나서 방역이나 위생점검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시장 상인들에게만 위생을 신경 쓰도록 강조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A씨는 "타 지역에 있는 지인들도 먼저 연락이 와서 안부를 물어볼 정도로 대림중앙시장에 대한 우려가 큰데 한쪽(상인)만 신경 쓴다고 문제가 해결 되겠냐"며 "구청이나 서울시에서도 각별히 신경써줘야 한다"고 했다.

특히 "하수구에 음식물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어 냄새가 올라올 지경"이라며 "하수구를 열어 소독약을 뿌리거나 방역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주민을 위해 확산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철만 되면 와서 인사하고 건강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 특수한 상황일 때는 너무 무관심한 게 아니냐"며 "바이러스 예방 수칙 전단지도 붙였다고 하는데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예방 대책이라도 적극 세워야 손님들이 찾아올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실제 대림중앙시장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대형플래카드 외에는 관련 홍보물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플래카드조차 눈에 띄지 않았고 전단지는 아예 찾을 수 없었다. 구청으로부터 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지급받았다는 상인들은 없었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주차장에 붙은 대형 플래카드. 2020.01.30 hakjun@newspim.com

족발 등을 판매하고 있는 상인 B씨는 "상인회에서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있다"며 "구청이나 서울시에서 문자를 통해 주의하라는 것 외 방역이나 위생점검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C씨도 "소방서나 구청에서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 말고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점검을 나온 적은 없다"며 "나라에서 더 신경 써주면 가게를 운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대림중앙시장은 한겨울처럼 얼어붙은 듯했다. 상인 대다수가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손님들 발길이 끊어지면서 시장 특유의 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국 전통음식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인은 "누군가 기침 한 번만 해도 다들 놀라며 이상한 병에 걸린 것 아니냐고 걱정을 할 정도"라며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못하다"고 했다.

상인들은 대림중앙시장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가장 취약한 곳이라고 했다. 중국인 상인들이 판매할 물건을 가져오기 위해 중국을 자주 왕래하고, 중국인 친인척과 지인들이 대림동에 거주한 중국 교포 다수가 시장을 찾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의 위생관념 수준은 높아졌지만, 일부 소수가 여전히 과거 중국에서 생활하던 습관을 버리지 않고 위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는 더욱 증폭됐다.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에 위치한 대림중앙시장 내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폐렴)에 대비해 상인과 손님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2020.01.30 hakjun@newspim.com

실제 구청은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위생점검 외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된 설연휴 이후 특별한 점검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30일부터 대대적인 방역에 나서는 한편 특별 위생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인 밀집 지역인 대림동에 임시 선별 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예방 물품을 더 배포하는 등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대한 시책들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며 "최대한 안전한 예방대책을 추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hakj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