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래정·방초정·청원루·체화정·찬경루·한수정 등
[경북=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도 지정문화재인 누(樓).정(亭) 6건이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4일 전국 370여 건의 누정 문화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10건의 누정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신규 지정했다.
이 중 6건이 경북도 지정문화재로 이번 문화재청으로부터 보물로 승격, 지정되는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보물로 승격.지정된 경북지역의 누정은 귀래정(歸來亭.경주), 방초정(芳草亭.김천), 청원루(淸遠樓.안동), 체화정(棣華亭.안동), 찬경루(讚慶樓.청송), 한수정(寒水亭.봉화) 등 6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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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경주의 귀래정[사진=경북도] |
경주 '귀래정'은 전통건축에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적인 방식으로 육각형 평면에 대청, 방, 뒷마루, 벽장 등을 교묘하게 분할했으며 특이한 지붕형식과 섬세하고 아름다운 세부 양식 등을 보여주고 있는 정자다. 육각형 평면형태의 누정도 경복궁 향원정(보물 제1761호), 존덕정(사적 제122호인 창덕궁에 있는 정자), 의상대(강원유형문화재 제48호) 등에서만 찾아 볼 수 있어 희소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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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김천의 '방초정'[사진=경북도] |
김천 '방초정'은 영·정조 때 영남 노론을 대표하는 예학자로 '가례증해'를 발간한 이의조가 1788년 중건했다. 보통 누정은 자연의 경관 조망과 관찰자를 매개하기 위하여 사면이 개방된 구조이지만 방초정은 계절의 변화에 대응하여 마루와 방을 통합하거나 분리하는 가변적인 구성을 가진 정자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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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안동의 '청원루'[사진=경북도] |
안동 '청원루'는 경상도 지역에서 드물게 'ㄷ'자 평면구성을 띠는 매우 희귀한 정자형 별서(別墅) 건물이다. 17세기 향촌사회 유력 가문(서인 청서파의 영수 김상헌)의 건축형태를 엿볼 수 있는 시대성과 계층성이 반영된 연구 자료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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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안동의 '체화정'[사진=안동시] |
안동 '체화정'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하고 창의적인 창호 의장 등에서 18세기 후반 조선 후기 목조건축의 우수한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정자의 전면에 연못과 세 개의 인공 섬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아름다운 경치를 조성해 조경사적인 가치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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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청송의 '찬경루'[사진=경북도] |
청송 '찬경루'는 세종대왕의 비인 소헌왕후 심씨와 청송심씨 가문의 영향을 받아 지어진 관영 누각으로 중수기와 중건기, 상량문, 시문 등에 창건과 중건 과정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공사 기록이 잘 남아 있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울산 태화루 등은 사찰 누각에서 성격이 변한 누각이지만 찬경루는 처음부터 객사의 부속 건물로 객사와 나란히 지어진 현존하는 유일한 관영 누각으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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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물'로 승격.지정된 봉화 '한수정'[사진=경북도] |
봉화 '한수정'은 안동권씨 판서공파 후손인 충재 권벌로부터 그의 아들 청암 권동보와 손자 석천 권래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완성된 정자로 초창(1608년)에서 중창(1742년), 중수(1848년, 1880년) 과정에 대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역사 가치가 크다.
또한 용연(龍淵)과 초연대(超然臺 정자와 연못사이에 있는 바위), 각종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은 초창 이후 4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며 '丁'자형 평면구성과 가구법은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독특한 형식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앞으로도 우리 도내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재 중 가치 있고 우수한 문화재 적극 발굴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될 수 있도록 해 도지정 문화재의 위상을 높이고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