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쌀 지원 예산 이월여부도 곧 결정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정부가 세계보건기구를 통해 북한에 500만달러(약 59억원)를 지원하는 계획을 이달 중 실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연내에 500만달러를 집행할 수 있도록 실무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일대 혁명전적지들을 둘러봤다고 4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캡쳐] 2019.12.04 heogo@newspim.com |
정부는 지난 6일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어 500만달러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지원하는 안을 의결했다. WHO에 보내는 지원금은 북한 내 산과·소아과 병원의 의료·교수진 교육 훈련, 응급·수술 장비 지원 사업에 활용된다.
정부는 지난 7월 WHO로부터 사업 구상을 전달받고 5개월간 협의해 왔으며 현재는 사실상 송금 절차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돈을 받는 대로 사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쌀 5만t 지원 결정에 이어 6개월 만에 재개되는 대북 인도지원 사업이다. 정부는 남북관계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의 영유아·산모 대상 인도적 지원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북한의 수령 거부로 집행하지 못한 쌀 5만t 지원 예산을 내년 회계연도로 이월할지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 예산 이월을 결정할 경우 내년에도 대북 쌀 지원을 계속 추진할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국내 예산 절차상 당해 회계연도 (종료시점인) 12월 20일까지 이월 혹은 불용 처리를 결정하는 실무적 절차가 남아있다"며 "계속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전날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과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명의로 '릴레이 담화'가 나온 데 대해서는 "지난 10월 스톡홀름 실무협상 이후 16, 17번째 대미 입장 발표가 나왔다"며 "북한의 정세, 상황을 계속 주시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미 양쪽 모두 대화 진전, 대화를 통한 외교적 노력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강조하고 있으니 그런 상황들을 계속 보면서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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