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정부서울청사서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
"지난 5,8월 조정 당시에도 외국인 흐름 안정돼"
"미중 협상 등 대외여건 변화 차분히 지켜봐야"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 확대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정이 중첩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과도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미중 협상 전개 등 대외여건의 변화를 차분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09 mironj19@newspim.com |
MSCI는 매년 4차례(2, 5, 8, 11월) 신흥시장(EM) 지수를 변경한다. 지난 11월에는 최근 한국의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반영되면서 EM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0.44%포인트 감소됐는데, 이에 따라 외국인 매물이 3조 넘게 감소했다.
김 차관은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의 MSCI 지수 조정 당시에도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흐름이 안정되는 등 금융시장이 복원력을 보였던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요 투자은행(IB)들이 향후 국내증시 회복을 전망하며 한국증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며 "외환수급 여건도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에도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 차관은 "불확실성이 클수록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둘러싼 여건과 변수들을 폭넓은 시각과 긴 호흡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는)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과감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실물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경기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현재 어려운 경제상황을 돌파하고 5대 분야(산업·노동시장·공공부문·구조변화 대응·규제혁신 및 사회적 자본 축적)의 구조개혁을 뒷받침 할 수 있도록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번달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한해의 업무를 마무리하며 연말의 여유를 찾기에는 우리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엄중하다"며 "'백 리를 가야하는 사람이 구십 리에 이르고서도 이제 겨우 반으로 여긴다'는 '반구십리(半九十里)'의 자세로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내년도 정책준비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onjunge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