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점검회의 개최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한국이 올해 '5년 연속 외국인직접투자 200억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 실적은 다소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항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KOTRA 본부에서 외국인 투자유치 유관기관과 함께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올해 외국인투자 유치실적을 점검하고 내년도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이달 2일 기준 외국인직접투자가 203억 달러를 기록해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세를 보였던 외국인투자 실적이 하반기에 회복세로 전환됐고, 특히 4분기 대형 투자프로젝트가 집중 신고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2019년 외국인직접투자 주요사례 [자료=산업부] 2019.12.08 jsh@newspim.com |
다만 2015년 이후 성장세를 보이던 외국인투자는 올해 어려운 대외 여건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규모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현 추세로 봐선 2017년(229.4억 달러) 수준인 230억 달러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5년 연속 외국인투자 200억 달러 달성에 대해 한국 시장에 대해 외국인 투자가들의 좋은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소재·부품·장비, 신산업, 고급소비재(K-푸드, K-뷰티 등) 분야의 활발한 투자로 외국인투자가 우리산업 고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질적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점검회의를 주재한 정대진 투자정책관은 "정부와 지자체, 유관기관이 원팀(one team)을 이루어 노력한 결과 외국인투자가 5년 연속 200억불을 돌파했다"며 "연말까지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외국인투자의 장기적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우리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 강화, 제조업 르네상스, 수소경제 활성화 등 우리 경제의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의 프로젝트 유치에 더욱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승현 외국기업협회 회장은 "외투기업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외국인직접투자(FDI)로 인정하는 '외국인투자촉진법'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확정되면, 외국기업의 한국투자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협회도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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