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법원·검찰

속보

더보기

"의도적 압수수색", 경찰의 작심비판…검·경 갈등 최고조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17:27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17:34

"경찰에 맡겨놓은 물건 찾아가듯 압수수색" 작심 비판
경력 10년차 경찰관 "유류품 가져가는 압수수색은 처음"
청와대 연결고리 지목된 서초경찰서장 "법적 조치"

[서울=뉴스핌] 임성봉 구윤모 황선중 기자 = 검찰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를 압수수색하면서 검찰을 향한 경찰의 작심비판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경찰 내부에서는 과거와 달리 지휘부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태은 부장검사)가 서초경찰서 형사팀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전날 이후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경찰청 차원에서 검찰에 강력한 유감 표시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청와대의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검찰 수사관 출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 A씨 사망 경위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진상을 한 점 의문 없이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서초서 압수수색 이유를 설명했다.

서초서는 지난 1일 오후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휴대전화와 유서 등을 확보해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었다. A씨는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 당시인 2017년 청와대에 파견돼 근무하다 올해 2월 유 전 부시장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에 복귀했다.

[사진=김아랑 기자]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관할 경찰서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경찰 수사에 별다른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이 변사 사건의 증거물을 재압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심지어 변사 사건의 부검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검찰의 이례적인 경찰에 대한 강제수사를 두고 경찰 내부에서 "궁지에 몰린 검찰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사건 실체와는 관계 없는 경찰서까지 압수수색했다"며 극도로 격앙된 반응이 잇따르는 것이다.

서울 모 경찰서 소속 수사 담당 경찰관은 "변사 사건이 발생하면 디지털 포렌식 등 경찰이 해야 할 수사들이 있는데 사건 발생 하루 만에 검찰에서 경찰을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검찰이 또 다른 의도를 갖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휴대전화에서 무엇이 나올지 몰라 겁나니까 경찰이 먼저 보지 못하도록 검찰이 무리해서 압수수색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경찰서 소속 간부급 경찰관은 "특정 경찰서 관계자의 비위행위를 포착해서 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경우는 봤어도 유류품을 가져가기 위해 압수수색한 것은 경찰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처음 본다"며 "검찰이 이런 식으로 수 년 간 적폐청산 수사를 해왔다고 생각하면 께름칙하다"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는 검찰이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지휘를 내리면 될 것을, 압수수색이라는 강제수사 절차를 택한 것은 다분히 고의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앞두고 경찰에 창피를 주고, 경찰의 수사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을 주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경찰청에 근무하는 모 경찰관은 "떳떳하게 수사지휘를 내리거나 자료를 요청하면 될 일인데 얼마나 경찰이 만만하면 A씨 사망 하루 만에 담당 경찰서를 압수수색하는 황당한 일을 벌였겠느냐"며 "경찰도 가만히 참고 있을 게 아니라 검찰에 분명하게 항의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청 소속 고위급 간부는 "검찰이 A씨 휴대전화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그에 맞는 절차에 따라 경찰에서 받으면 되고, 경찰도 이를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그럼에도 마치 경찰에 맡겨놓은 물건 찾아가듯이 경찰서에 영장을 들고와 압수물을 재압수하는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서초경찰서 /뉴스핌DB

경찰 내부에서 검찰을 향한 불만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김종철 서초경찰서장도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면서 검경 간 갈등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 서장은 검찰의 이례적 압수수색이 김 서장의 과거 청와대 근무이력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것에 대해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에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이 부서는 세간에서 제기하는 의혹과는 전혀 무관한 부서"라며 "청와대에 근무한 사실만으로 한 사람의 공직자를 이렇게 매도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5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봉직한 공직자의 명예를 한 순간에 짓밟는 있을 수 없는 내용"이라며 "관련 기사를 정정보도하지 않을 경우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문제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에 경찰이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검찰의 디지털 포렌식과 별개로 A씨 사망과 관련해서는 경찰에서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사진
조은석 내란특검 "사초 쓰는 자세로"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이른바 '3대 특검(특별검사)' 중 내란 특검을 맡게 된 조은석(60·사법연수원 19기)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이 13일 "수사에 진력해 온 경찰 국가수사본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찰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사초를 쓰는 자세로 세심하게 살펴 가며 오로지 수사 논리에 따라 특검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조 특검은 이날 "수사팀 구성과 업무공간이 준비되면 설명해 드릴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조 특검은 현재 퇴직 후 별도 근무 중인 변호사 사무실이 없고 재택근무 중이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전남 장성 출신인 조 특검은 광주 광덕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검 공판송무과장, 대검 범죄정보1·2담당관,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광주지검 순천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4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청주지검장,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지낸 뒤 문재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역임한 뒤 검찰을 떠났다. 2011~2025년 감사원 감사위원을 지낸 조 특검은 임기 중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거는 등 윤석열정부와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저녁 내란 특검에 조 특검, 김건희 특검에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해병 특검에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을 각각 지명했다. 조 특검과 민 특검은 더불어민주당 추천, 이 특검은 조국혁신당 추천이다. 각 특검은 최장 20일간 준비기간을 거치게 되며, 내달 초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란 특검은 최대 60명, 김건희 특검은 40명, 채해병 특검은 20명의 검사를 파견받을 예정이다. hyun9@newspim.com 2025-06-13 07:4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