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회담 외에도 세 차례 고노 방위상과 단독 회동
日 수출규제 조치 등 태도 변화 강하게 촉구한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지소미아) 종료를 단 3일 앞둔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DM-Plus)를 계기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한밤중에 만나 적극적으로 일본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군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 장관은 고노 방위상과 18일 저녁(현지시간) 방콕 시내 모처에서 비밀 회동을 가졌다. 대화 내용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소미아와 관련해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지소미아 종료 재검토와 관련해 "일본의 부당 조치(수출 규제) 철회가 있으면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정경두 국방장관이 지난 17일 태국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트 호텔에서 고노 다로 일본 방위상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방부) 2019.11.17 suyoung0710@newspim.com |
정 장관과 고노 방위상은 앞서 지난 17일(현지시간) 방콕 아바니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ADDM-Plus 계기로 공식 회담을 갖고 지소미아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고노 방위상을 만난 뒤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런 안타까운 일이(지소미아 종료가) 안 생기길 바라지만 현재 진행되는 것으로 봐선 다른 변화가 특별히 보이지 않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장관은 공식 회담 이외의 자리에서 고노 방위상을 수차례 만나 따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저녁 방콕 시내 모처에서의 비밀 회동 외에도 ADDM-Plus 종료 이후 열린 만찬 자리에서, 그리고 임팩트 레이크사이드 공원에서 열린 제9회 D&S(Defense&Security) 방산전시회' 장소에서 따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장관은 1994∼1995년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의 지휘참모과정(CSC), 2004∼2005년까지 이 간부학교의 고급과정(AWC) 교육을 각각 받은 경험이 있어 통역이 필요 없을 정도로 일본어가 유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배경을 활용해 정 장관은 고노 방위상에게 지소미아 종료에 앞서 일본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촉구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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