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겪은 오토바이 사고 후유증으로 일본 방문 일정을 단축했다고 23일 산케이신문이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2일 열린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 즉위 의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
살바도르 파넬로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대통령이 척추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다"며 일정보다 일찍 일본을 떠난다고 밝혔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좌)이 22일 도쿄에서 열린 나루히토 덴노(徳仁天皇·일왕)의 즉위행사 '소쿠이레이 세이덴노기'(即位礼正殿の儀)에 참석했다. 우측 초록 드레스를 입은 사람은 동행한 장녀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신문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오후 열린 즉위 의식 '소쿠이레이 세이덴노기'(即位礼正殿の儀)에는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저녁에 열린 축하연회 '교엔노기'(饗宴の儀)에는 불참하고, 동행했던 딸 사라 두테르테 다바오시 시장을 대리참석 시켰다.
파넬로 대변인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지만 대통령의 건강에 우려는 없다"며 두테르테 대통령은 23일 필리핀의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필리핀 교민들과의 자리에서 중증근무력증을 밝힌 바 있다. 이어 16일에는 수도 마닐라 대통령경호대 부지에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정차 시 균형을 잃고 쓰러져 무릎 등에 부상을 입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열린 나루히토 덴노 즉위 의식에도 지팡이를 지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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