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자본이 안심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총력
시진핑, 리커창 등 수뇌부 시장 개방 확대 천명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저조한 3분기 경제 지표에 긴장한 중국 정부가 시장 개방 확대와 외자 유치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리커창(李克強) 총리,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지도부는 최근 연일 각종 회의와 공식 석상에서 강한 시장 개방 의지를 피력하고, 외국기업의 중국 투자를 독려하는 메시지를 전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8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0%로 27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거시경제 지표가 발표되기 전부터 중국 지도부는 이례적으로 경기 둔화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리커창 중국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3분기 경제지표가 발표된 오후, 리커창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BMW, 에머슨, 사노피, 슈나이더, 에어버스 등 다국적 기업 임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산업 디지털화, 의약 보건 개혁, 지적재산권 보호 등에 관한 외국 기업의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중국의 경제 성장에 자신감을 드러내며 각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독려했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감세와 비용 절감, 시장 문화 확대, 공평·공정한 관리감독, 지적재산권 강화 등을 약속했다.
하루 전날인 17일에도 리 총리는 미·중 무역위원회((US-China Business Council) 방중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 투자 '세일즈'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14억 인구를 지닌 거대 시장 중국은 거대한 비즈니스 기회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의 성장은 세계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대중 투자와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앞서 16일 주재한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도 시장 개방 확대와 외자 유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불필요한 행정 절차를 줄이고, 서비스를 강화해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외자 유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15일 산시성 시안에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을 '깜짝' 방문해 외국 기업을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 부총리도 19일 장시(江西) 난창(南昌)에서 열린 2019 세계 가상현실(VR) 산업대회 개막식에서 최근 중국의 금융시장 개방 조치, 자유무역 지정 확대 등을 거론하며 중국의 투자환경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은 19일 산둥(山東) 칭다오(青島)에서 개최된 '제1회 다국적 기업 고위급 정상회의' 개막식에서 시장 개방에 대한 중국의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과거 눈부신 경제 성장이 개방을 통해 성취된 것이고, 향후 중국 경제의 질적 발전도 개방을 통해 실현될 것이다. 중국의 문은 갈수록 크게 열릴 것이다. 각국 정부, 단체 및 각 시장 주체가 중국과 협력하길 원한다. 우리는 다국적 회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고, 많은 해외 기업이 중국 경제성장의 발전을 통해 함께 발전하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도 이 행사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 시장 개방 확대를 천명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의 시장 개방 조치는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 외국 기업이 안심하고 중국 시장에 진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자오중슈(趙忠秀) 대외경제무역대학교 부총장은 "비즈니스 환경은 시장 개방의 척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외자가 중시하는 것은 단기적인 우대 정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종합적이며 혁신적 발전이 가능한 사업 환경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기업을 유치하고, 외자를 활용하는 것은 개방정책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중국 기업이 외국의 기업과 서로 협력하고 배울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경쟁력과 혁신 능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