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수주 불황 당시 고통분담 차원에서 무급휴직을 택한 STX조선 노동자들이 휴직 복귀 등을 촉구하며 서울로 상경해 투쟁을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KDB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금속노조 소속 STX조선 노동자들은 “조선산업 회복세와 함께 STX조선도 15척의 선박을 건조 중”이라며 “불황의 늪을 건너고 있는 STX조선의 정상화와 무급휴직자들의 조기복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
이들은 수주 불황으로 인한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2018년 4월 노사확약을 맺고 250명씩 6개월 동안 순환무급휴직 등에 합의했다. 이들은 무급휴직뿐 아니라 임금삭감, 복지까지 반납했다.
노사확약 이후 1년이 넘으면서 수주 불황이 회복됐음에도 사측은 부족한 인원을 비정규직으로 대체하고 휴직자를 복귀시키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STX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정부와 산업은행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박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선지급금 등이 필요한데, 선지급금 등을 지불할 자금이 부족해 수주가 다소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은 “수주물량에 대한 선수급환급보증(RG) 발급으로 원활한 수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산업은행은 STX조선을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제한적인 선박수주 가이드라인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동자들이 고통분담을 해온 결과 신규선박 수주도 이뤄지고 일감동 확보한 지금이 바로 무급휴직 중인 현장 조합원들을 조속히 복귀시키는 것이 회사 정상화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
이들은 전날 경남 진해에서 상경,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와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진행했으며, 이날도 ‘노숙 상경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 주 중에는 진해 현장에 있는 노동자 200여명도 서울로 상경해 투쟁에 합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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