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도 北에 USB 2500개·쌀 보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영화 아냐…문화외교 차원"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스코어'를 제작한 맷 슈레이더 감독이 자신의 작품을 담은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북한에 보내고 있는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슈레이더 감독은 '인디아나 존스', '007', '캐리비안의 해적' 등 유명 헐리우드 영화음악을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스코어를 이같은 방식으로 북한에 은밀히 유입시키고 있다.
북한 인공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슈레이더 감독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스코어-프로젝트 노스 코리아'라는 웹페이지를 통해 캠페인 기부자에게 한글로 '스코어'라고 쓰여 있는 USB를 전달하고, 북한에도 같은 USB를 유입시키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의 민간단체 '인권재단(HRF)'과 연계해 1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다"며 "캠페인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해 인권재단과 시범 프로젝트로 스코어 다큐를 담은 2500개의 USB를 쌀과 함께 물병에 담아 바다를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정치적 내용을 담고 있던 기존 USB 내용과 달리 스코어는 전혀 민감하지 않은, 일종의 '문화 외교'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또 '작품을 홍보할 목적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서 영화 한 편도 정식으로 팔 기대를 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 영화가 북한의 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즉, 북한이 고립돼 온 지난 반세기 동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음악과 문화를 공유했는지 알게 되는 데서 의미를 찾는다는 것이 슈레이더 감독의 설명이다.
슈레이더 감독은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형 풍선을 이용해 USB를 농촌 지역에 보내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