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10월 1일 시작되는 중국 국경절(國慶節) 연휴를 앞두고 등산을 소재로 한 애국주의 영화 ‘등반자(攀登者)’가 중국 극장가에서 화제몰이를 하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중국 국경절 극장가는 애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흥행 경쟁을 벌일 전망이라고 중국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전했다.
등반자는 1960년 중국이 세계최초로 성공한 에베레스트 북면 초등과 1975년 두 번째 에베레스트 등정을 배경으로 한 산악영화다. 영화는 올 초 SF 대작 ‘유랑지구’로 뛰어난 연기력과 티켓파워를 동시에 입증한 주연 우징(吳京)을 비롯, 장쯔이(章子怡), 후거(胡歌), 징보란(井柏然) 등 초호화 라인업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우징 주연의 산악 영화 등반자 포스터 [사진=바이두] |
또한 '삼국지: 용의 부활'을 연출한 리런강(李仁港) 감독, 루쉰(魯迅)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아라이(阿來)의 각본으로 완성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중국 티켓 판매플랫폼 먀오옌(貓眼) 통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등반자의 예매 수입은 1억 3300만 위안(약 224억원)을 기록하며 흥행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등반자는 국경절 연휴 기간 비행 재난 영화 '중국기장(中國機長)', 신중국 건국 이후 주요 사건을 다룬 옴니버스 영화 '나와 나의 조국(我和我的祖國)'등 애국주의 영화들과 경쟁을 펼친다.
중국이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반에 성공한 것은 1960년이다. 5월 25일 오전 4시 20분 왕푸저우(王富洲), 취인화(屈銀華), 궁푸(貢布) 3인은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북면을 통한 등정에 성공한다. 다만 등정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영상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이 발목을 잡게 된다. 세계 산악계는 객관적 증거 부족을 이유로 중국의 에베레스트 등정 사실에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했다.
1975년 중국은 두 번째 에베레스트 등반을 시도, 재차 등정에 성공할뿐만 아니라 객관적 입증 자료를 확보함으로써 세계 산악계로 부터 인정을 받는다. 영화는 국가의 부름을 받고 에베레스트 등정에 나서는 이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다뤘다.
이를 위해 영화 제작진은 중국 티베트 인근 히말라야 산맥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1975년 당시 에베레스트 등정 대원과의 인터뷰를 포함한 방대한 양의 등반자료도 세심히 연구했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우징은 지난 1월 해발 5200m에 달하는 칭하이(青海)성 강쓰카(崗什卡)설봉에 올랐다. 이곳에서 보름간 생활하며 실제 산악경험을 쌓았다. 변화무쌍한 히말라야 날씨와 희박한 산소 때문에 고생했다고 한다.
27일 시사회에서 우징은 “이번 촬영을 통해 당시 등반대원들이 어떠한 역경 속에 정상에 올랐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며 “우리 모두에게 각자의 에베레스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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