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순환 정체로 대기 질 악화, 한국 영향 우려
중국 환경 당국, 중도 오염 발생 전망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우리나라에 공기 질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징진지 (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지역에 미세먼지를 포함한 고농도 대기오염 예보가 발령됐다. 중국 환경 당국은 해당 지역의 나빠진 대기 질이 10월 초까지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 인근지역에 찬공기가 내려오는 가을에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은 드문일이다.
중국 생태환경부는 23일 저녁 오는 25일부터 징진지 지역 및 주변 지역에 광범위한 대기 질 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4일간 ‘중도(重度) 오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도 오염은 중국 환경보호부가 규정한 대기 질 지수(AQI) 수치가 201~300일 때 발령된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뿌연 베이징 시내 [사진=바이두] |
이번 대기 오염은 대기순환이 정체된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상국 및 환경관측센터에 따르면 25일부터 징진지 일대가 저기압의 영향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의 대기순환이 둔화하며 AQI 수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번 대기 오염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 10월 초까지 해당 지역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을 포함한 징진지 대부분 지역 및 허난(河南), 산둥(山東), 장쑤(江蘇) 일부 지역에서도 대기 질 악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중국 매체 징지르바오(經濟日報)가 전했다.
대기 오염 발생 원인에 대해 장위안항(張遠航) 국가 대기오염방지센터 부주임은 “너무 많은 오염물질이 배출된 탓”이라고 분석했다. 중공업 위주의 산업 구조 및 화석연료 사용 등의 요인으로 여전히 많은 대기 오염 물질이 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 수치가 이를 증명한다. 2018년 징진지 및 주변 지역의 PM2.5, 질소산화물(NOx), 암모니아(NH3) 배출 농도는 전국 평균의 4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부주임은 “해당 수치가 자연정화 능력을 크게 넘어선 수치”라고 말했다.
환경보호부의 대기 질 지수 매뉴얼은 “중도 오염 경보가 발령되면 아동과 노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야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