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산층, 먹거리 품질 안정성 중시 경향에 수입식품 소비 증가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먹거리 안전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입식품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근절되지 않는 불량식품 문제로 인해 외국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중국의 수입식품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17.7% 증가하면서 지난 2018년 724억 7000만 달러(약 86조원)에 달했다. 전체 소비금액에서 수입식품 구매 비중이 10%를 넘는 중국 소비자도 조사대상의 과반수(57.5%)를 넘어섰다.
이 같은 수입식품의 저변 확대는 중국인의 생활 수준 향상과 수입개방 확대 조치에 따른 수입품 구매 편의성 향상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 고급화 추세에 따라 중국인들은 먹거리의 안정성 및 품질과 같은 요소를 가장 중요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식품의 맛과 브랜드도 구매시 고려하는 핵심요소로 꼽혔다.
구매 빈도면에선 유제품(23.2%)이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장바구니에 담는 수입 먹거리로 꼽혔다. 더불어 이유식, 분유와 같은 유아용 식품(19.7%), 과일(16.5%)도 빈번하게 구매하는 수입 식품으로 조사됐다.
수입 식품 산지가 갈수록 다양해지는 가운데, 국가 별로는 미국(10.5%)이 최대 수입식품 산지로 꼽혔다. 이어 호주(8.9%)와 뉴질랜드(8.7%)의 먹거리 수입 규모면에서 나란히 2~3위를 기록했다.
아이리서치측은 각 식품을 수출하는 개별 국가가 일종의 ‘브랜드 역할’을 하는 경향이 뚜렷해 지면서 특정 국가와 먹거리 선호도간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유제품의 경우 독일 제품이 각광받고 있고, 쇠고기 및 열대 과일은 각각 호주와 동남아산 식품이 선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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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증가세 측면에선 해산물(14.9%)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육류 및 음료 제품의 수요도 각각 14.6%, 10.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산물과 육류와 같은 수입 신선식품 수요 확대는 '콜드체인(Cold Chain Logistics, 냉장 유통)'의 발달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 먹거리를 선호하는 계층은 베이징,상하이, 쑤저우 등 1~2선 도시에 사는 월소득 8000위안(약 130만원)이 넘는 중산층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또 매주 한차례 이상 수입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절반(45.7%)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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