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펙 주유소 부대시설로 커피매장 선봬
막강한 편의점 유통망으로 기존강자 위협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국영 정유업체인 시노펙(Sinopec,中國石油化工)이 커피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스타벅스,루이싱(瑞幸)을 비롯한 기존 강자들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터우즈제(投資界)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3일 시노펙 산하 '이제(易捷) 편의점'은 자체 커피 브랜드인 이제커피(易捷咖啡)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이제커피의 1호 플래그십 매장은 쑤저우(蘇州) 시노펙 주유소에서 문을 열었다. 출시 당일 3종류의 커피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바이두] |
시노펙 계열사인 '이제(易捷)편의점'은 패밀리마트, 세븐 일레븐의 점포 수를 넘어서는 중국 최대의 편의점 프랜차이즈 업체로 통한다. 3만여개의 시노펙 주유소 옆에 주로 위치한 이제편의점 매장 수는 2만 7000여개에 달한다.
이제 편의점은 당초 시노펙의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시작된 유통 사업이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이제 편의점은 시노펙 주유소의 부대 시설로, 중국 전역에 분포된 주요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중국 전역에 분포한 막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이제커피는 중국 커피 시장을 장악한 스타벅스와 루이싱에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제커피 매장 내부 [사진=바이두] |
이제커피는 가성비와 신소매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제커피의 음료 가격대는 12~28위안 사이로,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업체는 또 주유소에 들린 운전자들을 집중 공략하는 동시에 배달 서비스를 통해 외부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이제커피의 미니앱(小程序)을 통해서도 배달주문을 요청할 수 있다.
[사진=바이두] |
정유사들의 커피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쟁사인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中國石油天然氣集團 CNPC)도 산하 계열사인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통해 하오커커피(好客咖啡)라는 커피브랜드를 출시한 바 있다. 글로벌 정유사인 BP도 중국에서 자체 커피브랜드인 '와일드 빈'(wild bean)을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주유소와 결합된 편의점 및 커피 유통은 이미 보편적인 사업 모델로 자리잡았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미국 및 유럽 주유소 매출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 3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커피 시장으로 꼽힌다. 컨설팅업체 프로스트 앤 설리번 (Frost & Sullivan)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커피 시장 성장률은 26%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신증권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 커피시장 규모가 3000 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