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백주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가격 상승 초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백주 포장 원가 상승도 가격 상승 불러
[서울=뉴스핌] 김경동 기자 = 백주(고량주) 대목인 중추절(중국 추석), 국경절을 앞두고 마오타이(茅臺), 우량예(五糧液), 루저우라오자오(瀘州老窖) 등 중국 주요 고급 고량주 브랜드의 판매가가 급등하고 있다. 또한 수요 확대에 따른 실적 향상 기대감에 주식시장에서는 이들 종목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자 시중에는 가짜 고량주가 판을 치는 현상도 발생하고 있다.
가격 상승이 가장 두드러진 브랜드는 단연 '구이저우마오타이'다. 중국 경제일보(經濟日報)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의 고량주 전문점과 슈퍼에서는 구이저우마오타이 중 가장 인기가 높은 53도 페이톈 마오타이(飛天茅臺) 1병 소매가격이 2500위안~2700위안 정도에 팔리고 있다. 회사 권장가격인 1400위안보다 훨씬 비싼 가격으로 공급부족으로 생겨난 현상이다.
중국 백주의 대표 브랜드 마오타이주와 우량예 [사진=바이두] |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백주의 포장 원가 상승도 백주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경보호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포장인쇄, 제지산업의 펄프 가격 상승 등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곧 백주생산의 마분지 박스와 종이 상자 원가에 영향을 주면서 전체적인 백주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백주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은 가운데 백주 상장기업들의 전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실적은 아주 좋은 편이다. 펀주(汾酒)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63억 7700만위안으로 전년 대비 22.3% 증가했으며, 구징(古井), 커우쯔(口子), 순신(順鑫) 등도 시장 기대치를 넘는 매출을 올렸다.
또한 우량예(五糧液)는 상반기 271억 5100만위안의 매출을 기록, 작년 대비 26.75% 끌어 올리며 목표치를 달성했다. 라오자오(老窖), 양허(洋河), 진스뤼(今世緣), 주구이(酒鬼) 등도 무난히 목표 실현에 성공했다.
백주업계의 독보적인 마오타이는 상반기 매출액 394억 8800만위안을 거두며 작년 대비 18.24% 상승하는 실적을 올렸다. 비록 중간 결산이 기대치보다 낮았던 마오타이는 중추절과 국경절 수요가 반영되는 3분기에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오타이는 올해 총 1000억위안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궈하이증권(國海證券)은 중추절과 국경절 기간에 백주소비가 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궈하이증권은 “마오타이는 7400톤을 추가 생산해 공급했는데 마오타이를 필두로 한 백주 섹타의 주가는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중타이증권(中泰證券)은 “지난주 백주지수 상승폭은 상하이지수보다 컸으며, 마오타이, 우량예, 루저우라오자오 등은 신고가를 기록했다. 백주 가격 상승과 부가가치세 인하 등으로 영업이익이 더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hanguogeg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