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소위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균주의 출처를 두고 벌인 싸움에서 대웅제약이 승기를 잡는 모양이다. 국내에 이어 미국에서도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균주가 포자를 생성한 모습, 사진 상의 붉은색 화살표가 포자 형성 이미지이며 다량의 포자가 선명하게 생성된 모습이 감정 결과로 확인됨. [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은 국내에 이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중인 소송에서도 대웅제약의 균주가 포자를 형성했다고 5일 밝혔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지난 7월 ITC 소송 감정인은 대웅제약의 생산시설에서 사용중인 균주를 임의로 선정해 실험했다. 실험 결과, 대웅제약 균주는 포자를 형성했다.
감정시험은 실제 제조공정의 배양 조건과는 다른 가혹조건으로 설정됐다. 사전에 합의된 온도 조건 별로 열처리와 혐기성 환경 및 호기성 환경 조건으로 배양한 뒤 포자형성 여부를 확인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자사의 '메디톡신' 균주를 도용한 것이라 주장해왔다. 이에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주장이 '음해'일 뿐 균주가 다르다고 반박하면서 두 회사는 2016년부터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균주의 포자 형성 여부는 양사의 주장을 검증할 기준으로 꼽힌다. 메디톡스는 메디톡신의 균주인 '홀A하이퍼 균주'가 포자를 형성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 상태에서는 발견될 수 없다고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2019년 1월 30일에 접수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장. 메디톡신 제조에 사용하는 Hall A Hyper는 내생포자를 형성하지 않는다는 내용 발췌. [이미지=대웅제약] |
대웅제약 관계자는 "국내 민사소송에 이어 ITC 소송에서도 나보타 균주가 포자를 형성함을 재확인했다"며 "메디톡신과 다른 균주임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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