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실탄 풍부'박현주, 공격적 베팅으로 아시아나 인수전 주도

기사입력 : 2019년09월04일 13:37

최종수정 : 2019년09월04일 15:14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재무적투자자로 참여
2015년 대우증권 인수 당시에도 ‘통 큰 베팅’으로 승리
인지도·자금동원력 우세...“인수전 초반 기선 제압”분석

[서울=뉴스핌] 김민수 기자 = 증권업계 자기자본 1위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FI)로 뛰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나선 의미와 함께 과감한 인수합병(M&A)전략으로 정평이 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이 이번에도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글로벌 회장 겸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4일 금융투자업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일 마감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서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 의향서를 제출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직접 인수 주체가 될 수 없어 재무적투자자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산업개발의 의기투합은 양측의 목적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 위주에서 항공업과 연계한 호텔사업 확장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노리는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지주사 전환 작업 등의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을 단독 인수할 만한 현금이 부족한 상태다. 반면 국내 최대 초대형IB으로 투자 여력이 충분한 미래에셋대우는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함으로써 향후 경영 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게 됐다”며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직접 운영한다기 보단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수익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투자은행(IB)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미래에셋-현대산업 컨소시엄이 초반 인수전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애경, 사모펀드 KCGI보다 인지도 및 자금동원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K, GS, 한화 등 주요 대기업이 불참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문제는 인수가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인수자가 최대주주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31.05%)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날 종가(5649원)를 기준으로 추산한 구주 평가액과 신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되면 아시아나항공에만 1조원에 자금이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도 함께 매각하는 ‘통매각’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매각가격이 최대 2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때문에 시장의 눈은 미래에셋-현대산업 컨소시엄이 써낼 응찰액에 쏠리고 있다. 특히 재무적투자자로 나설 박현주 회장의 ‘통 큰 베팅’ 여부에 따라 인수전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2015년 KDB대우증권 인수전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업계 4위권인 미래에셋증권을 이끌던 박 회장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2조4000억원대 응찰액을 제시하며 2조원대 초반을 써낸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를 꺾었다. 박 회장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단숨에 업계 1위로 올라선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금융투자회사로 발돋움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미래에셋·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인수전 초반 기세를 잡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오래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대비해왔고, 자금력도 충분한 만큼 나머지 후보들이 뒤집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업황 침체 등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로 과감한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탄탄한 자금력과 신용을 갖춘 재무적투자자와 신사업 확장 의지가 강한 대기업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꺾을 만한 대항마가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관사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약 1주일안에 쇼트리스트를 추리고 1개월 가량 실사에 나선다. 이후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매각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mkim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