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제조업의 설비투자가 2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재무성이 발표한 2019회계연도 1분기(4~6월) 법인기업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비 6.9% 감소한 3조6156억엔(약 4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배경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것 등이 제조업 설비투자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계가 전년동기비 43% 감소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시장이 연초부터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를 제한한 것도 스마트폰 부품 수주 감소로 이어지며 설비투자를 제한했다.
이밖에 자동차를 포함한 운송용 기계가 2.6% 감소했고, 광산용 기계와 농업용 기계 등을 포함한 생산용 기계도 3.5% 감소했다. 생산용 기계는 지난해 1~3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여 왔지만 급제동이 걸렸다.
한편, 비제조업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비 7.0% 증가한 7조2531억엔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부동산업이 46%로 대폭 증가했고, 도매·소매업도 물류망 확충 등에 대한 투자로 7.8% 증가했다.
비제조업의 투자 증가에 힘입어 전산업 설비투자(금융·보험업 제외)도 전년동기비 1.9% 증가한 10조8687억엔을 기록하며 11분기 연속 상승했다. 금액 면에서 비제조업은 전산업 설비투자의 70%를 차지한다.
재무성은 “기업 설비투자는 전체적으로는 증가 경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의 완만한 회복 경향에 변화는 없다”는 판단을 나타냈다.
화낙의 산업용 로봇 공장.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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