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우회전통행방법 개선' 연구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빨간 불에도 우회전을 할 수 있는 국제기준과 다른 국내 도로 통행법이 보행자의 사고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우회전 통행 방법 개선'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연구에 따르면 2012∼2016년 국내 신호 교차로에서 발생한 보행사고 중 17.3%(5753건)가 우회전 차량에 의해 일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5.7%로 다른 유형에 비해 높다.
국제 규정인 '도로표지와 교통신호협약'상 적색등화(빨간 불)는 방향과 관계없이 진행금지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유럽, 남미, 아시아 등 북미를 제외한 세계 모든 나라에서 적색 신호에서는 우회전을 포함한 모든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원래 적색 신호에서 우회전을 금지했다가 1971년부터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후 교차로 보행사고는 43%, 우회전 사고는 60%, 자전거·보행사고는 69%가 증가했다.
우리나라는 적색 신호에 우회전을 허용하면서도 위험을 최소화할만한 장치가 마련돼있지 않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임채홍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아직도 안전보다 교통소통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우회전 통행 방법"이라며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잦은 도시 내 도로는 적색 신호에선 우회전을 금지해야 하고 여의치 않을 경우 최소한 일시 정지를 의무화해 보행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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