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정치적 의도 거론하며 연일 압박… 시장은 연준 독립성 우려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제롬 파월 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연준 이사회가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용기가 없다"고 직격했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우리의 금리는 지금보다 3%포인트 낮아야 하며, 그렇게 되면 국가적으로 매년 1조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준의 이 고집불통은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도, 앞으로도 결코 깨닫지 못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을 '고집불통(stubborn guy)'이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연준 이사회(Board)는 행동해야 한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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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2025.07.17 mj72284@newspim.com |
◆ 금리·정치적 의도 거론하며 연일 압박… 시장은 연준 독립성 우려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기준금리 인하 압박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그는 앞서 22일에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파월 의장을 "멍청이(numbskull)"라고 비난하며 "그는 8개월 안에 물러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연준의 현 정책금리는 4.25~4.50% 수준이며, 다음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시장은 관세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발언이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 주요 기관들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질 수 있다"며 "정치적 압박이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