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당장 사임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내년 5월 임기를 마치는 파월 의장이 원하면 일찍 연준을 떠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임기를 채워도 된다고 했다.
베선트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그가 당장 사임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그의 임기는 5월에 끝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가 그 임기를 마치길 원한다면 나는 그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일찍 떠나고 싶다면 나는 그가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인사들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파월 의장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사임을 압박해 왔다.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의 대다수 위원은 관세 영향을 살피기 위해 이 같은 동결 기조가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선트 장관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실행하지 않도록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셸 보먼 연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이 정치적 간섭 없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연준의 독립성을 방어했다.
다만 보먼 부의장은 "하지만 그 독립성의 일환으로서 우리는 투명성과 책임성도 함께 가져야 한다"며 "2018년 내가 이사회에 합류한 이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사람들이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른 한편으로 트럼프 정부는 25억 달러 규모의 워싱턴 D.C. 연준 본부 건물 개보수 공사를 문제 삼고 있다. 비용 지출이 과도하다는 게 정부 측 주장이다. 다만 연준은 193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전반적인 보수 작업을 한 적이 없는 연준 본부 건물 공사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기관으로서 연준 전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도 "다른 정책과 관련해 연준은 그냥 계속 커지고 또 커져 왔다"며 "이것은 바로 감시가 없을 때 벌어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독립 기관인 연준이 예상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냥 돈을 찍어내서 쓴다"며 "그래서 나는 철저한 검토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5.07.22 mj72284@newspim.com |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