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낮지만 고용 둔화 가능성에 선제적 대응해야"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 의장직을 맡아 달라고 요청하면 수락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대통령에게서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2019년에 대통령이 내게 연락해 '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답했다"며 "만약 대통령이 연락해 '당신이 일해줬으면 한다'고 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아직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정부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다른 후보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 압박에도 꿈쩍하지 않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종종 노골적으로 파월 의장의 사임을 촉구하거나 해임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사기죄가 아닌 이상 그를 해임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여기서 사기죄는 파월 의장이 현재 진행 중인 연준의 워싱턴 D.C. 본부 개보수에 쓰고 있는 비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파월 의장이 연준 건물 보수에 막대한 자금을 낭비하고 있다면서 파월 의장이 연준을 잘못 운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이 같은 트럼프 정부의 주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트집 잡기라고 꼬집었다.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금리를 내려라, 너무 늦다"고 밝혔다. 월러 이사는 오는 29~30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며 경기와 민간 고용이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우려 때문이다.
월러 이사는 "실업률이 낮긴 하지만 기초 지표들이 민간 부문 고용시장이 매우 건강하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연준이 고용 둔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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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7.18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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