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에 반발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파키스탄 정부는 인도 정부가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박탈한 것에 반발해 7일(현지시간)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교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인도의 '독단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 이같은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칸 총리는 해당 사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고 파키스탄 군이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할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과 인도의 양자 무역 규모는 지난해 25억달러로 파키스탄 전체 무역의 3%, 인도의 경우 0.3%를 차지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양국 간 교역이 중단되더라도 상업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소재 윌슨 센터의 마이클 쿠겔먼 인도 전문가는 "파키스탄의 움직임은 전적으로 예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카슈미르에 군대를 파견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따라서 몇 안되는 위험이 없는 징벌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 5일 잠무-카슈미르의 특별 지위를 보장하는 헌법 370조 조항을 폐지했다. 헌법 370조는 잠무-카슈미르가 외교, 국방, 통신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인도로부터 자치권을 보장하고 자체 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파키스탄과 잠무-카슈미르 지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무슬림 주민들은 힌두 민족주위를 앞세운 인도 정부가 헌법 370조 조항을 폐지한 것은 이 지역을 인도로 완전 합병하고 힌두화하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전화와 인터넷이 끊겼고, 인도 보안군 수천 명이 시위를 차단했다. 카슈미르주 주요 도시인 스리나가르에도 3일째 인적이 끊겼으며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다.
인도 국기를 불태우는 파키스탄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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