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페이스북서 여야 단결 촉구
김재원 1일·이해찬 2일 음주 논란 휘말려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4일 일본의 우리나라 수출 규제 조치 강화 및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제외 결정 과정에서 벌어진 음주 논란에 대해 국가적 위기에 한데 뭉쳐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자유한국당 소속)은 지난 1일 저녁 11시 10분쯤 국회 본청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회의를 한 뒤 얼굴이 벌게진 모습으로 나왔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1일 예결위에서 여야 협상을 마치는 대로 차수변경을 통해서도 심야 본회의라도 열겠다는 각오로 국회 주변에 대기중이었다.
김 위원장은 추경안 협의 진행 상황을 묻는 기자들에게 답변하는 도중에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였고, 현장 기자들은 술냄새가 나는 것 같다는 강한 의심을 받은 바 있다.
한국당은 3일 입장문을 통해 “당에서 확인한 결과,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일과시간 후 당일 더 이상의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과 저녁식사 중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황교안 당 대표는 예산심사기간 중에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엄중주의조치 했다”고 전했다.
한 언론에 따르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지난 2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한 당일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사케까지 곁들여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은 ‘이율배반의 극치’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사케가 아닌 국산 정종이었다고 맞받아쳤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정치권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냐”며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의 한발 빼기, 민생경제, 특히 우리는 뭘해도 부모들보다 못산다는 절망의 청년들이 우릴 향해서 돌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 의원은 이어 “청주(정종)이 사케다.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다. 생선도 일본산 아니다.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은 죽고 사는 문제로 불안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도 편가르기 하지 마시고, 정치권도 편갈라 싸우지 말고 모든 정쟁을 뒤로 하고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