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2조4045억, 영업익 1573억..전년보다 7.0%, 2.9% 증가
"하반기 ESS 등 중대형 전지 중심 실적 더 좋아질 것"
[서울=뉴스핌] 백진엽 기자 = 삼성SDI가 '전지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는 더욱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SDI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4045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7.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 늘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4% 증가했다.
[자료=삼성SDI] |
전지 사업이 효자 노릇을 했다. 전지 사업은 전분기보다 매출이 5.3% 증가했다. 화재 사고로 우려가 컸던 국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됐고, 해외 시장의 성장으로 중대형 전지 사업의 실적이 좋았다. 소형전지도 원형전지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었다.
전자재료 부문도 전분기보다 매출이 1.6% 늘었다. 반도체 소재가 전방산업 수요 약세로 다소 부진했지만, 편광필름 등 디스플레이 관련 부문 중심으로 선방했다.
회사측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러스콜에서 "하반기에도 전지와 전자재료 모두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특히 ESS 등 중대형 전지 사업을 중심으로 큰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영노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외형이나 수익성에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ESS의 경우 지난 6월 정부의 사고 조사 결과 발표와 안전성 강화대책 발표 이후 국내 시장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해외 시장도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미카엘 전지부문 전무는 "미국, 유럽, 일본, 호주 등 주요국들이 친환경 기조에 따라 정책적으로 ESS 설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201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매년 30~40%의 성장이 기대되고, 우리는 중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비중을 80~90% 수준까지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ESS 안전강화 대책과 관련해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손 전무는 "이미 우리 제품은 정부가 강화한 새로운 기준에 상응하는 조치들을 순차적으로 적용해왔기 때문에 원가 인상 요인이 미미하고,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화웨이 이슈와 관련해서는 '폴리머 전지'에 긍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예측불가능한 변수에 기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손 전무는 "화웨이 이슈로 인해 주요 고객의 보급형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 폴리머 전지에 긍정적일 수는 있다"며 "다만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기대하기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열심히 해 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광필름에 대해서는 상반기 수준은 아니지만 하반기에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훈 전자재료부문 전무는 "중화권 패널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주로 65인치 이상 대형 TV 패널 생산설비를 증설, 편광필림에서 타이트한 수급상황"이라며 "하반기는 상반기만큼은 아니지만 편광필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대해서는 공급 과잉 우려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중국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방침이다. 손 전무는 "신규 업체 진입과 기존 업체의 증설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 과잉 수준은 아니다"며 "관련해 중국은 지금 있는 시안과 텐진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신규 투자는 시장과 고객별 프로젝트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소재 사업에 대해 김 전무는 "극자외선(EUV) 신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 V낸드 소재 등의 개발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jinebi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