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관여 기자 질문에 답변, 입장 변화 주목
김현종 "우리 입장 설명했고 심각성 충분히 이해"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한국을 방문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일 무역분쟁의 중재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스틸웰 차관보는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이 '미국이 한일 갈등에 관여할 것인가'라고 묻자 "동맹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국과 미국에 관련된 모든 이슈에 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면담을 준비하고 있다. 2019.7.17 dlsgur9757@newspim.com |
스틸웰 차관보는 앞서 일본을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 NHK와의 인터뷰에서는 한일 갈등 중재 여부에 대해 "내가 중재할 예정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스틸웰 차관보의 입장 변화는 한일 갈등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동북아의 핵심전략인 한미일 안보동맹에 심대한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현종 2차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입장을 자세히 설명했고, 스틸웰 차관보는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 차장의 언급은 현재의 한일 갈등이 계속되면 한일 안보동맹에도 균열이 갈 수 있다는 우리 정부의 우려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한일 갈등이 이어지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자동 연장 여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 더욱 이 사안이 빨리 풀려야 하는 것으로 일본은 외교의 장에 나와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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