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암호화폐 리브라(Libra)에 대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 우려를 제기했다.
15일(현지시각) CN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리브라가 “돈세탁이나 테러리스트들의 자금 지원에 악용될 수 있다”면서 이는 “국가 안보 이슈”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므누신 장관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들이 사이버 범죄나 탈세, 부당 취득, 랜섬웨어, 불법 마약 및 인신매매 등 수백억 달러 규모의 불법 활동에 활용됐다”면서 페이스북이 추진하는 리브라에 대해서도 “편치 않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이)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팬이 아니라면서 “페이스북의 리브라도 입지나 신뢰도가 거의 없으며, 페이스북 등이 은행이 되려 한다면 새 은행 조례를 마련해 다른 은행들처럼 은행 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므누신 장관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암호화폐는 정부가 오랜 기간 우려해 온 이슈라고 말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 코멘트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정부가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 중앙은행으로부터 중요한 피드백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도입 시점보다 1년 앞서 리브라를 발표한 것은 관련 논의를 갖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리브라의 지갑 개발업체인 칼리브라(Calibra) 수장 데이비드 마커스는 16일 상원 은행위원회 증언에 앞서 지난주 서면 응답에서 페이스북 홀로 리브라를 추진할 수 없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규제 당국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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