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지난 12일 국제행사서 50분간 졸아
심 대표 "체력과 건강관리 중요, 잘 하시길"
황 대표 "선거법, 원점에서 진행돼야" 강조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지난 주말 국제행사서 50분간 자다 깨다 해 빈축을 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심상정 신임 정의당 대표가 "체력 관리를 잘 하라"며 농담 섞인 조언을 건넸다.
심 대표는 취임 인사차 이날 국회에서 황 대표를 예방했다. 황 대표는 "나라가 너무 어려워 경제도 힘들고 민생 대장정을 쭉 다녀보니 중앙에서 느끼는 것과 너무 다르다"고 입을 열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5기 정의당 대표단 선출 보고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심상정 신임 대표 환호 하고 있다. 2019.07.13 leehs@newspim.com |
이에 심 대표는 "그래서 그런지 얼굴이 많이 피곤해 보인다"며 "나도 예전에 장외에서 많이 활동해 봤는데 체력 관리, 건강 관리가 정말 중요하다, 건강 잘 관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 행사에 참석해 50분간 졸다 깨다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에서 황 대표가 심 대표를 향해 자신의 장외투쟁 행보를 강조하자, '투쟁 선배' 심 대표가 뼈 있는 조언을 건넨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평소 양당의 앙숙 관계를 입증하듯 이날 회동에서도 팽팽한 긴장 속에 대화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kilroy023@newspim.com |
심 대표는 "황 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을 원천무효해야 한다고 말씀했는데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황 대표는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한다"며 "그런 점에 관해 일단 제대로 되지 아니한 결정들이 그냥 강행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이에 심 대표는 "법을 어기는 보수, 특권만 누리는 보수는 우리 국민들이 진짜 보수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처리된 패스트트랙을 두고 한국당이 물리력을 동원해 막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황 대표는 "국회가 입법기관이긴 하지만 좋지 않은 법, 악법을 만들어선 안 되지 않겠는가"라고 응수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선거제도 개혁 논의에 진지하게 임해 최종적으로 5당 합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이끌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황 대표는 "빨리 정개특위와 사개특위가 결정되고 구성되고, 선거법 등에 관한 논의가 원점에서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패스트트랙 원천 무효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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