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방해 의혹을 밝히기 위해 19일(현지시간)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증언하기로 했다고 12일 워싱턴포스트(WP)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힉스 전 공보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서는 러시아 스캔들 사법 방해 의혹과 관련한 법사위 조사에 응한 첫번째 사례다. 힉스는 백악관 내부 사안에 대해서는 기밀 유지를 해야한다는 행정부 특권을 인용하여 많은 질문에는 답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힉스에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 조사에 협력하지 말 것을 지시했으나 힉스는 끝내 불응했다.
힉스의 법사위 증언은 비공개로 진행되나 문서로 대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소환은 법사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전했다.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을 밝히기 위한 증인 출석과 자료 확보를 위해 백악관과 씨름해 왔다.
지난 10일에는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 사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존 딘 전 백악관 법률고문을 소환했다. 딘 전 고문은 청문회에서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가 트럼프 대통령 사법 방해 조사를 위한 로드맵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14년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의 패션 홍보 업무를 담당했던 힉스는 그해 트럼프 대선조직에 합류, 언론 담당 보좌관 겸 수행비서직을 맡았다.
힉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과도 친분이 두터워 정치 구루가 아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종종 대통령 집무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호피(Hopey)'라는 애칭으로 불렀다.
3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힉스는 지난해 3월 사임했다. 그의 사임 소식은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한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한 다음날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호프 힉스 전 백악관 공보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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