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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위 그림 '내면' 보여주는 작가 맥아서 비니언, 아시아 첫 개인전

기사입력 : 2019년05월24일 19:06

최종수정 : 2019년05월24일 19:07

맥아서 비니언 'Hand:Work:Ⅱ' 개인전 오는 7월 13일까지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멀리서 바라봤을 때 거대한 직물처럼 보였던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니 누군가의 전화번호와 주소가 빼곡히 적혀있다. 메모 위로는 수많은 선이 만든 그리드가 올려져 있다. 메모를 붙이고 선을 그리는 등 수많은 노동력이 수반되는 그의 작품은 사실 작가 내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맥아서 비니언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신만의 유니크함을 고수하고 있다.

리만머핀 서울과 홍콩에서 맥아서 비니언(72)의 아시아 첫 개인전 ‘Hand:Work:Ⅱ’를 동시에 개최한다. 홍콩에서는 마시모 데 카를로 갤러리와 공동으로 맥아서 비니어의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리만 머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맥아서 비니언 2019.05.24 89hklee@newspim.com

전시 개막일인 24일 맥아서 비니언이 직접 취재진을 맞아 자신의 작품을 소개했다. 그는 1972년부터 사용한 자신의 주소록과 전화번호를 활용한 작품을 가리키며 자신의 뿌리를 담은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뉴욕에서 15년 정도 만난 사람들과 클라이언트의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메모지다. 어떻게 보면 내 삶을 리플레이하는 경험”이라며 “이 작품들은 내 자화상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요즘 작품 트렌드가 스마트함인데 저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내면의 감정을 담는다. 본연의 모습을 다 담고 있다는 점에서 용기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활동하며 만 72세의 나이에 국제적인 주목을 받는 맥아서 비니언은 1973년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를 졸업한 이래 매우 특징적이고 획기적인 방식으로 자기 참조적인 작업을 펼치며 특정 작가군으로 분류되는 것을 거부해왔다. 그는 “바스키아나 다른 작가들이 떠오를 수 있지만 작품을 성장시킨다는 관점에서 다양한 색채와 빛을 담고 있다. 이 그리드는 삶의 요소들이 직물처럼 하나로 직결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리만 머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맥아서 비니언 2019.05.24 89hklee@newspim.com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후 그는 장 미셸 바스키아, 브라이스 마던, 솔 르윗 같은 작가들과 어울리며 예술활동의 중심에 있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지나며 그의 작업은 액션 페인팅에서부터 점차 다양한 색채의 절제되고 기하학적인 추상으로 전개됐다. 작가는 특징적인 자신만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계속 몰두했다.

맥아서 비니언은 “화가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오일페인팅 작업을 했다. 그런데 붓이라는 틀을 깨고 제 뿌리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 손에서 물감이 나올 수 없으니 체인트 스틱을 사용했다. 지금은 많이 쓰지만 당시만 해도 목재에 표시하는 용도로 쓰였다. 바스키아가 하기 전에 내가 먼저 사용한 것”이라고 귀띔했다.

작가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1990년 중반부터다. 그는 자신의 추억이 깃든 개인적인 기념물을 작업에 끌어들였고, 2000년대 초에는 주소록, 출생증명서, 가족사진 등 사본을 독특한 시각적 표상으로 전환시켜 빼곡하게 그리거나 칠한 그리드 아래 포함시켰다. 이렇게 전개된 그의 작업은 2017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됐고, 국제적 주목을 받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서울=뉴스핌]= 리만 머핀 서울에서 개인전을 연 맥아서 비니언 2019.05.24 89hklee@newspim.com

작가의 작품의 시그니처는 본인의 ‘손’이 그려진 프레임이다. 손으로 그리는 자신의 모습의 확장형으로 볼 수 있다. 맥아서 비니언은 “단순한 메시지가 복잡하게 해석될 수도 있다”면서도 “뭣보다 내가 작업하는 과정과 시점, 현재를 포함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작품할 때 오롯이 자신의 감정과 현상에 몰입하고 이 지점이 캔버스에 실현되도록 최선의 조건을 만든다. 그는 작품 속 선에 입혀진 자신의 감정이 모두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아서는 “작업할 때 신문을 읽는 것 외에 다른 것은 하지 않는다. 음악도 듣지 않는다. 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극을 없애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작품 속 선들은 그 순간에 감정이 있기 때문에 다 다를 것”이라고 첨언했다.

맥아서 비니언 서울 전시의 오프닝 리셉션은 24일 오후 5시~7시까지 리만머핀 서울에서 진행됐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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