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민주 기자 =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오는 6월 10일 이전 개성공단 방문을 희망한다는 장을 밝혔다. 오는 6월 12일 미 연방하원에서 열리는 '개성공단 설명회' 이전에 방북을 희망한다는 취지다.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개성공단 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간담회'를 갖고 "9번째 만에 방북 승인이 난 것을 대단히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기섭(왼쪽)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이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과 함께 개성공단사업 제재 예외 청원서 전달을 준비하고 있다. [이한결 인턴기자] |
정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은 입주 기업인 우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현재 한계에 처한 국내 경제의 작은 돌파구, 불씨라도 살리려면 남북경협이 상당히 경제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북한이 개성공단을 통해서 핵과 미사일을 개발할 재원을 얻었다는 것은 엉터리 이야기"라며 "개성공단을 통해 남북의 오랜 적대감 불신 등이 상당부분 해소되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깊이와 폭을 키웠다"고 강조했다.
방북 절차와 관련, 정 회장은 "북한과 구체적인 협의가 아직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회장은 "6월10일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방문이 있는데 그 이전에 개성 방문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우리 입장대로 정부가 100%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일정을 정할 때 일부 참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지난 17일 브리핑을 갖고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이 신청한 자산 점검 방북을 '승인'하기로 했다. 아직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 일정이나 점검 방법 등은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는 먼저 개성공단 기업인들과 협의를 거쳐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이를 토대로 다시 북측과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는 회원사 사장급들로 200여명 규모의 방북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에 각 기업이 2일씩 공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시간을 요청할 방침이다. 또 한번에 모든 기업이 개성을 방문하는게 어려울 수 있어 3개조로 나눠 방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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