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감독, 영화 상영회에 4개월 아이 동반입장 시도
"40만원 입장료 내라" 요구에 감독 "어이없다" 반발
[서울=뉴스핌] 김세혁 기자 =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 칸국제영화제가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에도 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17일(한국시간) 기사를 통해 영국 감독 겸 배우 그레타 벨라마시나가 자신의 영화 상영회 직전 겪은 입장 거부 소동을 공개했다.
그레타 벨라마시나 감독 [사진=유튜브 NET-A-PORTER 채널 영상 'PORTER’s Ocean Pledge Project: Greta Bellamacina ' 캡처] |
이에 따르면, 그레타 벨라마시나 감독은 15일(현지시간) 예정된 ‘허트 바이 패러다이스(Hurt By Paradise)’ 필름마켓 상영회에 4개월 된 아들을 데려가려 했다. 하지만 칸영화제 주최측은 “아이가 소란을 피울 수 있다”며 막았다.
그레타 감독이 재차 입장을 요구하자 주최측은 아이 입장료로 260파운드(약 40만원)를 내라고 했다. 그레타 감독은 황당했지만 인생에서 역사적인 상황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결국 입장료를 내려고 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48시간가량 걸리는 수속절차가 따로 필요하다”며 사실상 입장을 통제했다.
그레타 감독은 “엄마라는 이유로 영화 상영회 출입이 거부됐다. 시대에 역행하는 발상이다. 세계적 위상을 자랑하는 칸영화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놀랍다”고 통탄했다.
칸영화제에서 참가자를 둘러싼 차별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한 여성이 굽이 낮은 신을 신고 레드카펫을 밟으려다 출입거부를 당했다. 칸영화제는 뤼미에르 극장 등에서 진행되는 프리미어상영에서 남성은 보타이를 포함한 정장차림, 여성은 하이힐과 드레스를 착용하라고 요구한다. 이는 배우는 물론 취재진에게도 공통으로 적용된다.
굽 낮은 신을 신고 레드카펫 입장을 거부당한 소동에 세계적 스타들도 반발했다.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도 위촉된 배우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하이힐을 벗어 손에 들고 레드카펫을 밟고 뤼미에르 극장으로 들어갔다.
일부에선 그레타 감독이 경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국제적 행사에 갓난아이를 데리고 들어가려는 건 개인적 욕심이라는 것. 특히 칸영화제는 올해부터 34달러(약 4만5000원)를 내면 16시간 아이를 돌봐주는 전용센터도 운영 중이어서 그레타 감독이 공사구분을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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