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메세나협회·LG연암문화재단 2016년부터 진행
중학생 1600여명 무용극 '피노키오' 관람 및 출연진과 대화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콜로디의 소설로 '피노키오'를 읽은 분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19세기 원작 소설 읽기부터 시작했어요. 책을 천천히 읽고, 작품을 분석해 재해석하고 안무를 구상하고 마지막에 무용수들과 작업까지 20주가량 걸렸어요. 그간 계속 '피노키오' 작업만 한 건 아니고, 다른 작업들과 병행하다 보니 오래 걸렸네요."
'LG 꿈꾸는 프로듀서'를 통해 학생들이 16일 '피노키오' 공연 후 창작진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사진=한국메세나협회] |
지난 16일 LG아트센터에서 무용극 '피노키오'를 관람한 1000여명의 중학생들이 무용수와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청소년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 'LG 꿈꾸는 프로듀서'에 참여한 학생들이다.
한국메세나협회는 LG연암문화재단과 2016년부터 4년째 'LG 꿈꾸는 프로듀서'를 진행하고 있다. 중학생이 현장학습과 같은 직장체험 활동을 통해 진로교육을 받는 자유학기제 시행에 맞춰 기획한 이 행사는 LG연암문화재단과 LG아트센터가 함께 청소년들에게 공연에 대한 다양한 직업 체험을 제공한다.
창의적 인재육성을 위한 공연예술분야 특화 진로 탐색 프로그램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공연관람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본격적인 진로교육을 진행한다. 공연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만난 학생들에게 해외 공연 전문가와 대화를 통해 더 생생한 직업 세계를 체험하게 한다. 공연관람 이후 공연예술분야 실무 담당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하는 '찾아가는 진로 교육'을 통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전달한다.
'LG 꿈꾸는 프로듀서' [사진=한국메세나협회] |
2019년 'LG 꿈꾸는 프로듀서'는 문화예술 향유의 지역격차 해소를 위해 서울, 부여, 인천, 강원도 정선, 전북 김제 등의 교육복지 우선학교 13개교를 선정했다. 16, 17일 약 1600명의 중학생들이 공연을 관람하고 이후 진행되는 진로교육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관람하는 '피노키오'는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의 주인공이자 디즈니를 통해 유명해진 목각인형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무용극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묘사할 수 없는 피노키오의 생생한 움직임이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을 넘나드는 다재다능한 무용수들을 통해 섬세하고 독특하게 표현된다. 인간이 되고 싶은 피노키오와 그의 모험 속에 담긴 동화적 상상력을 신체의 무한한 표현력으로 탁월하게 변신시킨다.
16일 공연이 끝난 후 안무가 야스민 바르디몽과 피노키오, 제페토로 출연한 사브리나 가르가노, 데이비드 로이드가 무대 위에 나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들은 공연에 출연한 무용수들과 대화에 집중하며 무용수의 삶이 어떤 것인지, 무용의 매력이 무엇인지 그간 경험한 적 없는 궁금증을 해소했다.
'LG 꿈꾸는 프로듀서' [사진=한국메세나협회] |
이후 공연을 관람한 학교에 예술교육 강사를 파견해 공연예술에서 일하는 다양한 직군과 그 역할에 대해 체험해볼 수 있는 무료 진로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공연예술분야에 대한 관심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진로탐색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hsj1211@newspim.com